기사/2005년

KS 3연승 삼성 "박진만 기습도루 빛났다"

사비성 2005. 10. 18. 13:57
KS 3연승 삼성 '박진만 기습도루 빛났다'
[마이데일리   2005-10-18 23:07:38]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그동안 삼성 야구하면 전통적으로 호쾌한 장타력의 이미지가 강했다. 대신 도루나 번트 같은 세밀한 야구는 남 얘기인 듯 보였다. 하지만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박진만의 과감한 도루가 승부를 삼성 승리의 발판이 됐다.

어깨부상 이후 2달만에 실전 등판에 나선 두산 선발 박명환은 우려대로 경기 초반 제구력 불안을 드러내며 볼넷을 남발했다. 2회까지 스트레이트 볼넷만 3개를 허용했다.

결국 삼성은 2회초 볼넷 2개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1번타자 조동찬. 박명환과 조동찬 사이에서 파울과 볼이 엇갈리는 가운데 4구째, 2루주자 박진만은 재빨리 3루를 파고들었다. 미처 두산 배터리가 손을 쓰기도 전에 도루는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2사후에 주자가 2루와 있는 것과 3루에 있는 것은 크게 다르다. 특히 상대투수가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무리하게 도루를 감행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박진만은 투구감각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박명환의 허점을 노렸다.

삼성의 기대는 적중했다. 제구력 불안을 드러내던 박명환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를 뿌렸지만 공은 포수 홍성흔의 미트 밑으로 흐르면서 뒤로 빠지고 말았다. 그사이 박진만은 홈을 밟아 삼성의 첫 득점을 안겼다. 안타 1개 치지 않고 볼넷과 도루, 상대 폭투로만 1점을 얻은 것. 박진만의 도루 하나가 삼성에 귀중한 점수를 안기는 순간이었다.

이후 1-0 스코어를 끈질기게 지킨 삼성은 8회초 양준혁과 진갑용의 홈런포로 대거 5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박진만의 도루로 얻은 2회초 선취 1득점은 홈런으로 거둔 대량득점 만큼이나 삼성에게 귀중한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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