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2년

[SW인터뷰] 냉정하게, 따뜻하게…“이게 박진만 야구입니다”

사비성 2022. 10. 19. 13:51

[SW인터뷰] 냉정하게, 따뜻하게…“이게 박진만 야구입니다”

 

치열한 경쟁 뒤엔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 프로야구 삼성 박진만(46) 감독이 팀을 하나로 모은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8일 삼성의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연 5000만원 등 3년간 최대 12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2017년부터 삼성의 수비 및 작전 코치를 역임한 그는 올해 퓨처스팀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8월 1군 감독대행으로 보직을 옮겼다. 9월 이후 승률 1위(0.621)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본격적으로 사자 군단을 이끈다.

 

 가장 강조하는 것은 ‘경쟁’과 ‘소통’이다. 두 항목이 공존해야 팀이 끈끈해진다고 믿는다. 박 감독은 나이, 연차와 관계없이 실력으로 라인업을 짠다. 그는 “프로는 경쟁이다. 경기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팀을 더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나가려 한다”고 공표했다.

 

 그 과정에서 선수와 선수, 선수와 코칭스태프 간 대화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후반기 경쟁 구도에서 밀려나는 선수들이 발생했다. 베테랑일 경우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며 “그런 상황엔 꼭 가서 설명해줬다. 오해가 생기지 않게, 해당 선수가 납득하게끔 이야기했다. 선수들도 분명 이해해줄 것이라 믿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처음 감독대행을 맡았을 때 고참들을 모아 개인 성적보다는 팀을 우선시해달라고 했다. 희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며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이행해줬다. 선발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어린 후배들을 격려해주고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외쳐줬다. 정말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배들은 그런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려 했다. 자연스레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선수들이 똘똘 뭉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야구는 단체종목이다.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박 감독은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가야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한두 사람이 옆으로 빠지면 팀 전체가 약해진다. 그런 걸 원하지 않는다”며 “경기엔 프로답게 집중하고 운동장에선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선수들을 더 다독여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완벽히 준비해내겠다는 사명감도 생긴다. 올 시즌 후반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았으니 내년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