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2년

‘국민 유격수’ 삼성 취임 선물은 당장 없다? “현재 전력 떨어지는 편 아니야.” [춘추 이슈분석]

사비성 2022. 10. 20. 14:54

‘국민 유격수’ 삼성 취임 선물은 당장 없다? “현재 전력 떨어지는 편 아니야.” [춘추 이슈분석]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에게 올겨울 당장 주어질 취임 선물은 없다? 삼성은 외부 FA 영입이 아닌 내부 경쟁 구도만으로도 2023시즌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박진만 감독이 그 과정을 지휘할 최적의 지도자다.

[스포츠춘추]

신임감독이 선임될 때마다 나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취임 선물’이다. 보통 대형 외부 FA 영입으로 신임감독에게 큰 전력 강화를 선물해준단 뜻이다.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신임감독에게 굵직한 포수 FA 선물을 줄 수 있단 얘기가 구단 안팎으로 쏟아지는 이유기도 하다.

삼성 라이온즈도 투자에 있어선 통 크게 지갑을 여는 팀이다. 게다가 박진만 신임감독 선임이 이뤄졌기에 다가오는 겨울 FA 시장에서 삼성이 움직일 수도 있단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이 당장 올겨울 취임 선물을 받는 건 어려운 분위기다. 삼성에 어울리는 FA 자원이 당장 없다는 게 구단 내부적인 판단이다. 또 현재 전력만으로도 충분히 2023시즌 반등이 가능하단 시선이 존재한다. 결국, 삼성은 내부 경쟁 구도를 통한 2023시즌 팀 뎁스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박진만 감독이 이끈 2022시즌 막판 스퍼트, 구단과 팬들에게 큰 희망 남겼다

삼성은 10월 18일 박진만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박 감독은 계약 기간 3년 동안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5,000만 원, 옵션 연 5,000만 원 등 최대 총액 12억 원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 감독은 2005년 FA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 감독은 2022시즌을 앞두고 퓨처스팀 감독에 선임돼 육성 업무에 집중했다. 2022시즌 중반 1군 감독대행을 갑작스럽게 맡은 박 감독은 9월 이후 팀 승률 1위(0.621)로 침체했던 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과 신진급 선수들의 경쟁 구도가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베테랑 선수들이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 수 있었겠지만, 내가 설명한 부분을 잘 이해해줬다. 그런 부분이 고맙다. 그래서 그라운드 위에서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좋은 분위기로 이어졌다”라고 바라봤다. 

이처럼 베테랑들과 신예들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는 내강외유의 리더십과 공정한 경쟁 구도 형성을 보여준 박 감독은 구단 안팍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 구단도 이런 박 감독의 공헌도를 인정해 정식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 

박 감독이 이끌 2023시즌 삼성은 어떤 그림일까. 2022시즌 막판 보여준 좋은 흐름이 2023시즌 초반부터 이어져야 하기에 비시즌 전력 구상이 중요해졌다. 먼저 2022시즌 활약상에 있어 전원 합격점을 받은 외국인 선수 3명에 대해선 모두 재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외국인 샐러리캡 제도 도입에도 재계약 연차에 따른 예외 조항이 생겼기에 세 선수와 재계약 방향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올겨울 삼성에 어울리는 외부 FA 자원은 없다? 내부 경쟁만으로도 경쟁력 있는 팀 전력 구축 기대한다

다가오는 FA 시장에서 당장 걱정이 될 만한 내부 FA 자원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박진만 감독에게 취임 선물이 주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하지만, 올겨울 FA 시장에서 삼성의 외부 영입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팀 전력 구성상 확실한 보탬이 된다고 느껴지는 FA 자원이 없는 까닭이다. 

삼성 관계자는 “올겨울 외부 FA 영입에 대해선 구단 내부적으로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예를 들어 오래전부터 구단 밖에서 자주 언급된 한 야수 FA 선수의 경우 외야와 내야 모두 수비 포지션 중복이 이뤄지지 않나. 또 이번 FA 시장에서 메인 테마는 포수인데 우리 팀은 포수 자원이 가장 풍족한 팀이다. 오재일 선수처럼 딱 우리 팀 퍼즐에 들어맞는 외부 FA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팀 전력에 대한 자신감도 내포된 말이다. 삼성은 2022시즌 내야수 이재현과 외야수 김현준이 1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검증했다. 박 감독의 신뢰 아래 중견급 내야수 강한울도 시즌 막판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겼다. 야수진을 본다면 신·구 조화가 적절히 이뤄진 모양새다. 

삼성 관계자는 “솔직히 현재 우리 팀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 초반 코로나19 이슈와 함께 일부 선수의 부상이 아쉬웠다. 만약 박진만 감독 지휘 아래 재정비 뒤 완전체 전력으로 2023시즌에 임한다면 올 시즌 팀 성적보다는 훨씬 위에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외부 FA 영입보단 트레이드로 취약점 보강에 나서는 걸 더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야수진보다는 마운드 뎁스 보강이 더 필요한 팀이다. 외부 FA로 투수를 영입하는 건 어느 정도 큰 리스크가 존재한다. 트레이드를 통한 투수 영입이 더 옳은 방향일 가능성이 크다. 설사 외부 FA로 투수를 영입하더라도 확실히 계산이 서는 ‘S급’ 자원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겨울보단 내년 이후 FA 시장 상황과 팀 사정에 따라 박진만 감독의 취임 선물이 뒤늦게 주어질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도 우선 내부 경쟁을 통한 2023시즌 팀 뎁스 강화에 초점을 뒀다. 박 감독은 “베테랑들과 신예들의 내부 경쟁 구도를 통해 팀 뎁스를 강하게 만들겠다. 내년 시즌 누구 한 명을 꼽기보단 모든 선수단이 올 시즌 자신이 부족했던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그런 부분을 하나씩 보완한다면 과거 우리 팀 왕조 시절 느꼈던 부분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은 결과를 삼성 팬들에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출처 : 스포츠춘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