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2년

박진만 감독 “베테랑 유출 걱정 안된다면 거짓말, 하지만...

사비성 2022. 12. 5. 16:43

박진만 감독 “베테랑 유출 걱정 안된다면 거짓말, 하지만...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을 믿고 있다.”

삼성은 스토브리그서 베테랑 내야수들을 잇달아 잃었다. 전천후 야수로 다시 업그레이드된 김상수가 kt로 이적했고 백업 내야수 오선진은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팀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의 이탈로 어려움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박 감독은 “팀에서 큰 몫을 담당했던 선수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걱정이 안된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을 믿고 있다. 마무리 캠프에서 강훈련을 하며 전체적인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베테랑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서 적지 않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김영웅 김동진 등 내야를 책임질 선수들이 강한 훈련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재혁은 수비에서 약점으로 지적 됐던 바운드 맞추는 능력이나 송구가 다소 딱딱하다는 부분들을 많이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군 4할 타자 김동진도 기량이 많이 올라온 선수로 꼽히고 있다.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다면 1군에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전천후 내야수 강한울이 아직 건재하다. 강한울은 마무리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후반기 박진만 감독 대행 시절 그야 말로 펄펄 날아다니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은 바 있다.

강한울이 중심을 잡아주면 다른 젊은 내야수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경쟁 체제가 자리 잡게 된 것도 플러스 요인이라는 평가다.

박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의식이 많이 싹튼 것이 긍정적 변화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누구나 주전이 될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좀 더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좀 더 강해지면 팀도 좀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마무리 캠프가 끝난 뒤 2달여의 비활동 기간 공백이 생긴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훈련의 연속성을 갖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팀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아쉽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잘 알아듣도록 잘 얘기했다. 비활동 기간에도 꾸준히 훈련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훈련이 단절되지 않도록 선수들도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 외부 수혈 없이 내부 유출만 있었던 삼성. 그러나 삼성은 새로운 팀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주축 선수 이탈은 뼈아프지만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을 만들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 됐다고도 할 수 있다.

명 유격수 출신 감독으로 강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는 박진만 감독의 역량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다.

박 감독이 명성에 걸맞은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