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3년

22억 김원형 ‘최고 몸값’ … 47세 이승엽·박진만 ‘막내’

사비성 2023. 1. 18. 09:35

22억 김원형 ‘최고 몸값’ … 47세 이승엽·박진만 ‘막내’

■ 스프링캠프 앞둔 프로야구 감독 10명 ‘입체 분석’

8팀 감독 ‘스테이’… SSG 김원형, KS 도중 재계약
LG 염경엽·두산 이승엽 ‘새 사령탑’… 외국인은 2명
작년 감독대행 NC 강인권·삼성 박진만 ‘정식’ 승격
과거엔 투수·포수 출신 많았지만 현재는 ‘야수’ 대세


프로야구 감독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해군 제독과 함께 남자로 태어나 꼭 한 번 해볼 만한 ‘3대 직업’으로 꼽힌다. 국내엔 10자리밖에 없다. 이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무한한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스타 플레이어들을 지휘하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SSG 김원형, 키움 홍원기, LG 염경엽, KT 이강철, KIA 김종국, NC 강인권, 삼성 박진만, 두산 이승엽, 롯데 래리 서튼,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팀을 이끈다. 이들 10개 구단 감독은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새 시즌 전략을 구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새 얼굴은 2명…재계약은 4명 = 올해는 예년보다 감독 이동이 많지 않았다. 10개 구단 가운데 8팀이 지난해와 같은 사령탑(감독 대행 포함)에 지휘봉을 맡겼다. 특히 올겨울 재계약 감독이 유독 많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 도중 3년 연장 계약을 맺었고, 홍원기 키움 감독도 구단과 시즌 뒤 재계약서에 사인했다. 또 지난해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끈 NC 강인권, 삼성 박진만은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됐다. 감독이 바뀐 팀은 LG와 두산 2팀뿐이다. LG는 염경엽, 두산은 이승엽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나머지 4명의 감독은 성적과 관계없이 그대로 자리를 유지했다. 절반 안팎의 감독이 한꺼번에 옷을 벗곤 했던 2∼3년 전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 사령탑은 이강철·서튼·수베로 감독 등 3명이다.

△몸값 1위는 김원형 감독 = 외국인 사령탑의 몸값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나머지 8개 구단 감독 중 최고 몸값은 김원형 감독이다. 올해부터 3년간 총액 22억 원을 받는다. 이어 염경엽 감독의 3년 21억 원, 이강철 감독의 3년 20억 원 순이다. 연봉만 따로 놓고 보면 김원형, 염경엽, 이승엽, 이강철 감독이 모두 5억 원으로 같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 처음 1군 사령탑 지휘봉을 잡았지만, 두산은 이 감독에게 현역 최고 대우인 연봉 5억 원을 안겼다. 반면 강인권, 박진만, 김종국 감독은 2억5000만 원으로 가장 낮다.

나이는 50대 감독이 대세. 8명이다. 이중 최고령은 이강철 감독으로 57세다. 이어 염경엽(55), 서튼(53), 김원형, 수베로(이상 51), 홍원기, 김종국, 강인권(이상 50) 감독 순이다. 40대는 1976년생 동기인 이승엽과 박진만 감독이다. 감독 경력은 염경엽 감독이 6년 차(키움 2013∼2016년·SSG 2020∼2021년)로 가장 많다.

△야수 출신 감독이 대세 = 감독도 한때는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고 투수와 포수 출신이 큰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엔 내야수 출신 감독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투수 출신은 김원형과 이강철 감독뿐이다. 포수 출신은 강인권 감독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다 야수 출신. 특히 염경엽, 이승엽, 박진만, 홍원기, 수베로, 김종국 등 내야 출신이 가장 많다.

이유가 있다. 내야에선 세밀한 플레이나 작전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아울러 내야 출신 감독들은 현대 야구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를 잡은 수비 시프트와 포메이션, 압박 등에 강점을 보인다. 최근 국내 프로야구단은 새 사령탑을 선임할 때, 선수 시절 포지션보다 육성과 구단 운영 시스템 등 야구단이 원하는 역량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