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1년

박진만 “이러다 홈런왕 되겠네”

사비성 2001. 4. 18. 12:25
박진만 “이러다 홈런왕 되겠네”
[스포츠투데이 2001-04-18 15:11]
현대 유격수 박진만(25)의 방망이가 날카롭다.박진만은 17일 수원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2회말 상대선발 조규수의 122㎞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4호)을 뽑아냈다.2경기 연속홈런이자 연타석 홈런으로 장종훈(한화),심재학(두산) 등과 함께 단숨에 홈런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박진만의 홈런포가 본격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알려주는 신호는 타격폼에서 찾을 수 있다.홈런 4개를 모두 완벽한 중심이동으로 만들어냈다.비거리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타구의 스피드도 예전에 비해 훨씬 빨라졌다.

박진만은 “지난해 쓰던 900g짜리 배트 대신 880g짜리를 사용,스윙 스피드가 빨라졌고 타구에 힘이 실리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초반 홈런레이스 경쟁에 박진만이 가세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하지만 그는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 이후 몰라보게 힘이 많이 붙었다”며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홈런 20개 이상도 자신있다”고 큰소리친다.

최근 그를 보면 든든한 느낌이 든다.다부진 체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유를 잃지 않는 침착한 표정이나 서두르지 않는 태도가 더욱 그런 느낌을 갖게 한다.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유격수 수비뿐만 아니라 타석에서 더욱 신뢰감을 주는 ‘공포의 9번타자’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충분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힘을 보완한 덕분에 하체가 안정되고 배트 스피드가 빨라져 좋은 타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