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2년

박진만 "올해 화두는 타점"

사비성 2002. 1. 4. 00:03
박진만 "올해 화두는 타점"
[스포츠투데이 2002-01-04 10:53]
현대 박진만(26)은 지난 2년간 자신의 모든 목표를 이뤘다. 방망이에 힘이 붙기 시작한 2000시즌에는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시드니 올림픽에 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지난해에는 3할타율과 22홈런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 2연패를 달성했다. 이제 그에게는 공·수를 겸비한 ‘국내 최고유격수’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런 그가 올 시즌을 맞아 또 다른 목표를 설정했다. 바로 타점부문이다. 박진만은 지난해 68타점을 기록했다. 박경완-박재홍-심정수에 이어 팀 내 네 번째다. 거포들이 즐비한 팀 상황과 중심타순이 아닌 9번에 배치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박진만은 올시즌보다 좀 더 많은 타점을 올려 정말로 영양가 있는 타자가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만일 박진만이 올시즌 보다 12타점 많은 80타점 정도를 올린다면 팀 내 최고타점도 넘볼 수 있다.(올시즌 팀 내 최고타점은 박경완의 81타점)

박진만이 이같은 꿈을 꿀 수 있게 된 데는 무엇보다 방망이에 힘이 붙었기 때문이다. 박진만은 “지난해 타구를 날렸을 때 예년 같으면 잡혔을 것 같았던 타구들이 의외로 담장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확실히 임팩트 순간에 힘이 붙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신의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박진만은 요즘 ‘웨이트 삼매경’에 푹 빠져있다. 지난해보다 일찍 시작한 체력훈련 탓에 하체에 점점 힘이 붙고 있다.

그렇다고 수치에 연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박진만은 “강타자가 되려면 100타점을 넘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나는 찬스를 상위타선으로 연결시켜주는 임무를 지닌 9번타자다. 따라서 70∼80타점을 올려준다면 중심타자들이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이론을 펼친다.

차곡차곡 자신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최강 9번’ 박진만. 그가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