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2년

5연승 질주 현대 4가지 연승비결

사비성 2002. 9. 2. 00:04
5연승 질주 현대 4가지 연승비결
[굿데이 2002-09-02 10:46]
'파죽지세.'

현대가 거침없는 5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중반 5위에 처져 있던 현대는 지난 28일 잠실 두산과의 더블헤더를 모두 잡으며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그뒤 3연승을 추가하며 3위 자리에 아예 버티고 섰다.

현대의 스퍼트 시점은 마라톤으로 치자면 30㎞ 지점으로 다소 빠른 편.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질 것 같던 현대가 뾰족한 '수'가 없음에도 이토록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안정된 수비

현대는 1일 현재 실책이 61개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기아(86개) 삼성(67개) LG(72개) 두산(74개) 등 올시즌 패권을 다툴 경쟁 상대에 비해 경기를 그르칠 가능성이 훨씬 적다. 특히 박진만(8개)과 박종호(9개)로 이어지는 최강 키스톤콤비는 한자릿수 실책을 자랑한다.

▲막강 허리

최근 김재박 감독의 유일한 고민은 선발투수가 5회를 버티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러나 이런 걱정도 불펜만 바라보면 사라진다. '양 날개' 권준헌과 이상열이 훨훨 날고 있기 때문.

권준헌은 23경기에서 4승무패 방어율 3.38을 기록하며 최고 구원투수로 떠올랐고, 이상열은 무려 49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4.25를 기록하며 왼손타자를 전담마크하고 있다. 특히 29일 두산전에서는 깜짝 선발로 나서 5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마무리 조용준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다. 7월9일 수원 삼성전 이후 1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팀승리를 책임졌다.

▲안방살림 박경완

시즌 내내 처져 있던 박경완이 최근 컨디션을 되찾으며 살아난 것이 현대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김감독은 "경완이는 야구의 흐름을 가장 빨리 꿰뚫는 선수"라고 칭찬한다. 현대는 감독 말고 또 한명의 야전사령관이 그라운드에 앉아 내·외야를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고르게 터지는 상하위 타선

현대 타선의 특징은 상하위 구분이 없고 스윙궤적이 크다는 점. 1번 전준호부터 9번 박진만까지 한방을 칠 수 있는 힘과 정확도를 갖췄다. 최근에는 하위타선인 박경완과 박진만이 2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과 안타를 날렸고, 외국인타자 프랭클린과 폴도 찬스마다 한방씩을 거들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력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