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첫 승 만든 '김종국-박진만' 수비 |
[마이데일리 = 박세운 기자]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출전 명단은 지난해 12월20일 발표됐다. 당시 김인식 감독은 내야수 구성의 제1원칙으로 수비를 강조했던 바 있다. WBC 코칭스태프는 안경현(두산) 정경배(SK) 등 타격이 뛰어난 선수들 대신 김종국(기아) 김재걸(삼성) 등을 대표팀 내야수로 선정했다. 당시 선택을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결국 코칭스태프의 선택이 옳았다는 게 증명된 본선 멕시코전이었다. 이날 '키스톤 콤비'로 나선 유격수 박진만(삼성)과 2루수 김종국은 뛰어난 수비로 한국의 2-1 승리를 지켰다. 비록 타격에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탄탄한 내야수비로 팀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김종국은 2회초 2사 애드리언 곤잘레스 타석 때 내야 가운데를 가르는 타구를 다이빙으로 잡아 안정적인 1루 송구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왼쪽어깨를 다쳤지만 큰 지장은 없었다. 7회초 무사 듀라조의 내야땅볼 때는 2루수 앞 불규칙 바운드를 정확히 잡아내는 호수비로 구대성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진만 역시 안정적인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멕시코의 유격수 후안 카스트로는 이날 여러차례 멋진 수비를 펼치며 경기장 대부분을 차지한 멕시코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박진만은 이에 못지않은 뛰어난 수비력을 과시했다. 한국이 아시아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아닌 수비였다. 지난 3일 대만전에서 9회말 2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박진만의 다이빙 캐치에 이은 2루 토스로 승리를 확정지었던 바 있다. 이진영은 5일 일본전 4회말 2사만루의 위기에서 니시오카의 우측 깊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는 호수비로 대역전극의 토대를 마련했다. 김인식 감독과 일본 왕정치 감독 모두 이진영의 호수비를 이날 승패를 가른 요인으로 꼽았을 정도로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단기전에서 안정된 수비만큼 중요한 요소도 없다. 한국 코칭스태프는 이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멕시코전 승리로 4강진출의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한 한국,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WBC 아시아조 예선 대만전 승리를 확정짓는 박진만과 김종국의 멋진 호수비 장면. 사진=마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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