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이종범 “대한민국에 태어나길 잘했다”

사비성 2006. 3. 16. 13:45

이종범 “대한민국에 태어나길 잘했다”

 

▲김인식 감독=2~3경기 이겼다고 수준이 올라간 것은 아니다. 일본은 현재 멤버와 같은 전력의 팀을 3개 이상 더 만들 수 있지만 한국은 1팀밖에 못 만든다. 일본에 2번 이겼다고 한국이 우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젊은 지도자들이 일본·미국에 나가서 더 많이 배운 뒤 어린이야구부터 지도해 더욱 근접하도록 해야 한다. 선수들 모두 제 실력의 100%를 발휘하고 있다. 도쿄를 거쳐 미국으로 오면서 투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오고 있다. 미국·멕시코전에 상관없이 내일(17일) 오전 샌디에이고로 이동한다. 훈련은 모레부터 하겠다. 차분히 상대를 분석하겠다.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뛸 때 나는 대통령의 축하전화를 받고 있었다.

이종범=우리에게 온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 ‘내 인생 마지막 테스트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교민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2루타를 치는 순간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결승타를 날리고는 일본에 대한 아픈 추억을 잊는 것 같아 가슴이 찡했다. 일본야구는 여전히 수준이 높다. 하지만 이런 단기전에서는 한국이 팀워크와 단결력에서 앞섰기 때문에 그들을 이길 수 있었다.

▲이진영=2회 좋은 수비는 사토자키가 우익수 쪽으로 잘 밀어치는 것을 알고 미리 준비했기에 가능했다. 일본 선수들의 발이 대체로 빨라 아웃시킬 줄은 몰랐다. 정확하게 던지자고 집중했는데 잘됐다. 선수들 모두 하나가 돼 일본을 이기자고 뭉쳤고 자신감도 있었다.

▲박진만=큰 경기일수록 수비 비중이 크다는 점을 많이 생각하고 경기에 더욱 집중했다. 이번 대회 실책이 단 1개도 없는 한국 수비가 최강이라고 자부한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야구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누릴 수 있는 짜릿함을 다 맛봤다.

▲이승엽=기분이 너무 좋다. 선수들만의 기쁨이 아니라 한국야구, 국민 모두의 기쁨이다. 팀워크, 정신력, 집중력으로 부족한 실력을 커버했다. 한국 사람만의 끈끈함으로 이뤄낸 성과다. 이번 대회를 통해 미국 언론에서 주목을 받고 있어 기분이 매우 좋다.

▲박찬호=굉장하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줄 몰랐다. 단합이 잘됐고 각자가 맡은 위치에서 임무를 충실히 했다. 코칭스태프의 리더십도 훌륭했다. 오늘 축제를 즐긴 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겠다. 야구팬, 온 국민이 바라는 일이 결실을 봤다.

▲이병규=(이)종범이 형이 치는 순간, ‘이기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교민들이 많이 오셨는데 좋은 경기를 펼쳐 좋았고 특히 일본을 이겼기 때문에 더욱 좋은 것 같다.

▲구대성=9회 홈런을 맞아 개인적으로 기분은 좋지 않다. 하지만 단합심이 강한 이런 팀 분위기라면 결승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내가 던지는 공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집중력을 최고로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김병현=기쁘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던지겠다. 너무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많은 성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