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그물망 수비 5연승 견인

사비성 2006. 3. 15. 14:46

그물망 수비 5연승 견인
김종국-박진만 최강 내야8개국 중 유일하게 실책없어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사실상 4강행을 확정지은데는 야수들의 촘촘한 그물망 수비도 큰 몫을 했다.

한국 야수들은 14일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누구 하나 흠잡을데 없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7-3 완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미국은 이날 2루수 체이스 유틀리(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명품 유격수'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가 수비 실책 3개를 쏟아내며 종주국의 체면을 구겨 한국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비단 이날 뿐 아니라 야수들의 호수비는 매 경기 한국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한국은 2라운드 진출의 최대 고비였던 대만과의 예선 1차전에서 9회말 2사 1, 3루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으나 친치야오의 강습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은 뒤 2루로 정확히 송구한 박진만의 그림 같은 수비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승엽의 투런 홈런으로 3-2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일본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이진영의 호수비가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4강 진출의 분수령이 된 멕시코와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김종국과 박진만이 승리의 숨은 주역으로 나섰다.

김종국은 2-0으로 앞선 2회초 2사에서 내야 중앙을 가르는 총알 타구를 다이빙캐치해 선발 투수 서재응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박진만은 이날 적장 파킨 에스트라다 감독으로부터 공개적인 찬사를 들을 만큼 안정적인 수비로 2-1 박빙 승리를 지켜냈다.

대표팀 야수들의 선전은 기록으로도 입증된다. 이번 대회 8강 진출 팀 중 한국만이 유일하게 단 하나의 실책없는 무결점 수비를 펼치고 있는 것.

2라운드 같은 조의 일본과 멕시코는 현재까지 각각 2개의 실책으로 한국의 뒤를 잇고 있다. 한국과 맞붙기 전까지 데릭 지터의 실책 1개로 에러 부문 2위를 달리던 미국은 이날 초반부터 예상과는 달리 큰 점수차로 끌려가자 당황한 듯 실책을 남발하며 에러 수가 4개로 불어났다. 이밖에 쿠바가 4개,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는 각각 5개의 수비 실책을 저질렀고, 푸에르토리코가 6개로 최다 실책국으로 기록됐다.

야수들의 촘촘한 수비가 4강에서는 어떤 작품을 빚어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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