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0년

[올림픽야구] 박재홍·박진만, 호주전 팀타선 책임진다

사비성 2000. 9. 17. 16:05
[올림픽야구] 박재홍·박진만, 호주전 팀타선 책임진다
[스포츠투데이 2000-09-17 11:36]
‘호주전은 자신있다.’

17일 이탈리아전에 이어 18일 호주와의 예선 2차전을 갖는 대표팀 타선의 ‘양 박’이 자신감에 넘쳐 있다. ‘양 박’은 다름아닌 프로야구 현대의 입단동기인 박재홍(27)과 박진만(24).

대표팀의 상하위 타선에 나란히 포진한 이들은 대회 개막에 앞선 10여일간의 호주 전지훈련부터 날카로운 타격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 14일 시드니 베이스볼센터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2안타씩을 날려 호주전에 더욱 자신을 갖고 있는 것.

클린업트리오의 선봉인 3번 타자로 나선 박재홍은 14일 경기에서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날렸고 5회에는 중전안타를 날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8번 타순의 박진만도 뒤질세라 4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8회 중전안타로 보조를 맞췄다. 특히 박진만은 2안타 모두 팀이 간신히 앞서던 상황에서 적시타로 날려 호주에 7-3으로 이길 수 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1로 앞서던 2회 1사 1·2루에서 1타점 2루타,4-3으로 추격당한 8회 무사 만루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렸다.

‘양 박’의 활약은 대표팀의 공격력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중추적 구실을 하기에 충분하다. 아직 오른쪽 어깨가 완전치 않지만 박재홍은 우익수 수비에서 뛰어난 타구판단과 좋은 위치선정을 선보이고 있다. 박진만은 유격수로서 2루수 박종호와 키스톤콤비를 매끄럽게 연출하고 있다.

박재홍은 작은 키(176㎝)지만 엄청난 파워배팅으로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 이미 국제무대에서 ‘리틀쿠바’로 통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던 선수다. 96년 프로데뷔 첫해 국내야구 첫 ‘30(홈런)-30(도루) 클럽’을 개설했고 올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이미 ‘30-30’ 을 달성한 실력파. 청소년대표 출신의 박진만은 영리한 플레이로 현대 김재박 감독의 현역시절을 빼닮았다고 해서 ‘작은 여우’로 통할 만큼 재주가 빼어나다.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장에서도 늘 밝은 표정으로 “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양 박’의 시드니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