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3년

[108백구] 박진만 "결혼이 야구보다 힘드네"

사비성 2003. 11. 25. 20:57
[108백구] 박진만 "결혼이 야구보다 힘드네"

[굿데이 2003-11-25 11:21]

 

"장가가기 힘드네요. 몸무게가 3㎏이나 줄었어요."
 
야구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체중이 느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현대 박진만(27)은 살이 빠지고 있다. 얼굴도 반쪽이 됐다.
시즌 내내 83㎏을 유지했던 박진만의 체중은 현재 80㎏. 턱시도를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맹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다. 박진만의 살이 빠지기 시작한 원인은 '결혼 준비 증후군' 때문이다. 다음달 7일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6년간 사랑을 키워온 고영미씨(26)와 백년가약을 맺는 박진만은 결혼식 준비에 눈코 뜰새가 없다.
 
박진만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느라 결혼 준비를 하지 못했다. 지난 8일 귀국한 박진만은 서울 당산동에 신혼살림을 차릴 33평형 아파트에 마련한 뒤 살림살이 채우기에 바쁘다. 예비신부인 고씨도 대한항공 스튜어디스를 그만두고 결혼 준비에 열심이지만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박진만은 23일에는 예비 사위 역할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제주도에서 올라온 장인과 장모를 모시고 부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미니어처전시회를 관람한 데 이어 일산에서 저녁식사를 대접한 뒤 영화를 보여드려 '만점 예비 사위'라는 칭찬을 받았다. 24일에도 제주도로 내려가는 장인과 장모를 김포공항까지 모셔드렸다.
 
박진만은 "결혼 준비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살이 쭉쭉 빠지는 것을 보니 야구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