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 수비 “세계 넘버원!”

사비성 2006. 4. 5. 13:28
박진만 수비 “세계 넘버원!”
ESPN 칼럼니스트 개몬스
ML포함 최고 내야수 평가
김성원   | [2006-04-05 10:34 입력]


"올 봄에 본 선수중 최고의 내야수? 한국팀 유격수 박진만이었다!"

삼성 유격수 박진만(30)의 명품 수비가 다시 한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포츠웹사이트 ESPN의 대표 칼럼니스트 피터 개몬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과 관련, 올 스프링캠프서 봤던 인상적인 선수들을 평가하는 자리서 박진만을 소개했다. 사적인 견해인데다 구체적인 설명 없는 단 한줄에 불과했으나 오히려 군더더기 설명 없이 최고 라고 단정지어버리니 설득력이 더 커진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메이저리그 최고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피터 개몬스의 언급 아닌가.

피터 개몬스는 이 밖에 볼티모어의 98마일짜리 투수 대니얼 카브레라, 탬파베이 외야수 엘리야 듀크스 등이 스프링캠프서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야수로서는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팀이 아닌, WBC에서 낯선 수비 솜씨를 선보인 동양의 한 유격수를 주목하고 나선 셈이다.

박진만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나서 최고 수비를 뽐내며 각 국 사령탑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예선 첫 경기 대만전서 9회 장즈야오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며 걷어내 대표팀을 살려냈다. 애너하임 본선 라운드 멕시코전 종료뒤 파킨 에스트라다 멕시코 감독은 "한국 유격수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매우 빨랐다. 항상 좋은 위치를 선점했고 매번 빠져나갈 타구를 잡아냈다"며 혀를 내둘렀다. 박진만은 당시 서재응의 볼끝이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판단해 2루쪽으로 수비 위치를 다소 이동해 자리 잡았다. 또 체인지업 위주 투구 패턴을 감안한 위치 선정으로 번번히 안타라고 여겨졌던 타구를 모두 글러브로 걷어낸 바 있다. 벅 마르티네스 미국 감독도 역시 "유격수 수비가 특히 돋보인다"고 칭찬을 거듭 했다.

WBC 방송 주관사 ESPN은 대회 기간 내내 박진만의 플레이를 몇 번씩이나 다시 보여주며 한국의 수비야구에 대해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박진만의 수비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일컬어지는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와 비교되기까지 했다. 박진만이 심어놓은 `수비야구 한국의 힘`은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