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4년

현대 박진만 100호 쏘고 FA대박

사비성 2004. 6. 10. 14:16
현대 박진만 100호 쏘고 FA대박
[스포츠투데이 2004-06-10 11:35]

‘100호 홈런의 약속.’

현대 유격수 박진만(28)이 홈런에 맛을 들였다. 체계적인 스윙 매커니즘과 업그레이된 파워를 바탕으로 올시즌 개인통산 100호 아치를 목표로 정했다.

박진만은 “전까지는 올시즌 홈런 목표를 대략 15∼20개로 두서없이 이야기했는데 이젠 17개로 꼭 집어 말하고 싶다”며 “타율은 2할8푼∼9푼 사이면 만족한다. 하지만 홈런은 17개를 채워 꼭 100호홈런을 연내에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9일 수원 LG전에서 1-1로 팽팽하던 9회말 서승화에게 짜릿한 끝내기솔로홈런을 빼앗아내며 시즌 8호 아치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통산 홈런 91개. 앞으로 9개를 더하면 100호홈런이다. 이전에 17개 이상 홈런을 친 것은 딱 한 시즌(2001년·22개)밖에 없다.

박진만은 인천고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정확한 교타자였다. 지금도 정확성은 뛰어나다. 하지만 이젠 어엿한 중장거리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결은 송곳 같은 포인트 선정. “예전엔 그저 정확하게 안타를 치기 위해 히팅 포인트를 뒤쪽에 많이 뒀다. 하지만 김용달 타격코치에게서 지도를 받은 이후 히팅 포인트를 최대한 앞쪽에 둔다. 그래서 타구가 많이 뻗어나간다. 그리고 방망이의 정확한 파워 포인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결혼,가정을 꾸린 것도 큰 힘. 스튜디어스 출신인 부인(고미영·27)이 요리학원까지 다니며 부지런히 영양 만점의 아침을 챙겨주는 덕에 힘이 부쩍부쩍 솟는다. 박진만은 “결혼전에는 경기 끝나면 이리저리 방황도 많이 했는데 이젠 안정되고 마음 편하게 들어갈 집이 있어 좋다”고 밝혔다.

오른허벅지 근육통이 최근 허리까지 올라와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올시즌 1경기를 제외하곤 전 게임에 출전 중. 아무리 아파도 연말 FA 대박을 위해 이를 악물고 뛰고 있다.

FA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유격수 포지션에 방망이에 불까지 붙었으니 박진만의 모셔가기 경쟁이 벌써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