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박진만의 날이었다.
삼성 내야수 박진만은 20일 제주도 오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3타수 2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선두 삼성은 제주경기에서 2연승이자 시즌 46승째(3무24패)를 올려 2위 현대와의 승차를 7.5경기차로 벌리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두산은 33패째(36승2무)를 당했다.
경기전 박진만은 힘을 제대로(?) 받았다. 제주개발공사 사장으로 재직중인 장인이 시구를 하기 위해 오라구장을 찾았다. 아내와 장모 등 가족들도 응원에 나섰다. 그리고 5번타자로 기용된 박진만은 가족들 앞에서 보란 듯이 맹활약을 펼쳤다.
박진만은 2회말 첫타석에서 랜들에게 삼진을 당해 체면을 구겼지만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빚을 갚았다. 3이닝동안 1안타로 끌려가던 삼성은 박한이의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1사후 양준혁의 우중간 안타와 김한수의 볼넷으로 만루찬스를 만들자 박진만은 좌전적시타로 랜들을 두들겨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2-1로 쫓긴 6회말에서도 타격이 빛났다. 양준혁의 사구와 김한수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상대의 전진수비를 노린 버스터 강공을 성공시켜 우중간으로 빠지는 3루타를 만들었다. 이 사이 주자들은 여유있게 홈을 밟아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진갑용이 중전안타로 뒤를 받쳐 쐐기점수를 뽑았다.
박진만은 수비에서도 한 몫 했다. 1-2로 앞선 6회초 수비 무사 1루에서 두산 최준석의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때 1루주자 안경현을 기막힌 홈송구로 잡아낸 것. 중계플레이 도중 자신이 볼을 떨어뜨렸지만 정확한 송구로 위기를 넘겼다. 동점과 함께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삼성 하리칼라는 6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시즌 9승째(4패)를 올렸다. 두산 선발 랜들은 5이닝 6안타 5실점으로 6연승을 마감하며 시즌 4패째(10승)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