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4년

박진만, 주가 급등

사비성 2004. 11. 22. 23:31
박진만, 주가 급등
[폭탄뉴스.com 2004-11-22 10:14]

올해 6명의 미계약 FA선수 가운데 최대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선수는 박진만(28)이다.

원 소속구단 현대와의 우선협상 기간이 만료되자마자 삼성, SK 등 자금력이 있는 구단이 발빠르게 움직이며 박진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 FA시장의 '빅 2'였던 심정수(29)과 임창용(29) 중 임창용은 이미 해외진출로 가닥을 잡은 상태.

심정수도 국내잔류 가능성이 높지만 해외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삼성이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펴며 심정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몸값이 보상금 27억 원을 포함 70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설이 떠돌면서 삼성을 제외하곤 타구단은 심정수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칫 잘못했다간 큰 돈을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박진만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원 소속구단 현대에 4년간 40억 원을 요구했으나 구단측이 계약기간을 3년으로 줄이자는 수정제시안을 내놓았다. 액수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계약기간을 단축하자는 구단의 수정안을 박진만은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공개입찰의 장으로 나왔다.

공개 시장에 나오자마자 삼성과 SK가 박진만을 영입1순위로 공공연히 지목하고 나서며 쟁탈전이 구체화 하고 있는 느낌이다.

21일 원 소속구단 LG와 우선협상 기간이 만료되자마자 전격적으로 김재현을 영입, 타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던 SK는 아예 공개적으로 박진만을 스카우트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단 22일 1차접촉을 할 예정인 SK는 박진만의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들어본 뒤 최종적으로 협상테이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SK는 박진만이 현대에 제시했던 4년간 40억 원을 수용할수는 없다는 방침이다. 그 때문에 물밑 접촉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교감을 이뤘으면서도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다.

심정수와 박진만 중 한명을 반드시 잡겠다는 게 삼성의 방침이다. 아직 심정수의 최종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삼성은 박진만과 21일 이미 접촉했고 22일에도 다시 만나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역시 적정한 몸값을 두고 양쪽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삼성도 20일 재계약에 성공한 김한수(28억 원)보다 더주기는 힘든 것이 아니냐는 게 야구계의 관측이다.

한편 박진만을 반드시 잡겠다던 원 소속구단 현대는 상황이 급변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21일 타구단의 움직임을 면밀히 체크하며 박진만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4년에 40억 원은 무리라고 판단, 우선협상 기간이 지난 후 타구단과 협상에 나서도 큰 재미를 보지못할 것이라는 게 현대의 당초 판단인 듯하다.

결국 내년 1월1일 이후 현대와 다시 협상을 벌여 잔류할 것이라는 게 현대의 희망사항이었다.

하지만 흐름은 현대의 예상과는 정반대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금력이 든든한 삼성, SK가 영입 경쟁을 벌이면 몸값이 치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점 때문에 현대는 박진만의 일거수일투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올 12월 말까지는 박진만과 협상을 할 수 없는 현대는 비선라인을 통해 박진만에게 여러가지 회유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