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4년

현대 삼성, 심정수 박진만 놓고 '3차대전'

사비성 2004. 11. 17. 23:26
현대 삼성, 심정수 박진만 놓고 '3차대전'
[폭탄뉴스.com 2004-11-17 14:50]

한국시리즈와 정규시즌 신인왕 MVP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던 삼성과 현대가 이번에는 올 FA의 대어 심정수와 박진만을 놓고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는 FA사상 최대의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호타강견의 우익수 심정수를 포기하고 재간동이 유격수 박진만을 잡기로 내부 방침을 결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른손 거포를 보강하려는 삼성이 심정수를 영입할 구단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삼성이 심정수와의 몸값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박진만을 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현대와 삼성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는 계약기간 4년에 40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진만을 잡기 위해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박진만이 아직까지 구단에 구체적인 몸값을 제시하지 않아 구단의 카드를 꺼내들지도 못하고 있다.

심정수는 몰라도 박진만을 절대 내줄 수 없다는 게 현대의 입장. 하지만 이미 심정수를 영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삼성이 심정수의 몸값이 너무 비싸 협상이 결렬될 경우 박진만을 스카우트할 수도 있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올 스토브리그에서도 삼성과 현대의 자존심 싸움이 볼만 해졌다.

현대는 일단 박진만의 요구액을 들어 봐야겠지만 항간에 떠도는 40억원은 무리라고 보고 있다. 팀 내야진의 핵인 박진만이 꼭 필요한 선수이긴 하지만 40억원을 베팅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박진만이 지난해 계약기간 6년에 40억6000만원을 받고 두산에서 롯데로 말을 갈아탄 정수근만큼은 받아야 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진만

이에 따라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기간이 끝나는 오는 20일까지 현대가 박진만과 원만한 협상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박진만을 삼성에 내줄 가능성도 있다.

물론 삼성이 심정수와 협상이 잘 마무리하면 굳이 박진만을 잡지 않겠지만 상황이 변할 경우 박진만 쟁탈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심정수를 영입 1순위, 박진만을 2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삼성과 현대의 '3차대전'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