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 '철인 스케줄'은 최고 유격수의 운명?

사비성 2006. 11. 23. 23:34
박진만, '철인 스케줄'은 최고 유격수의 운명?

[OSEN=김영준 기자] '감독들은 박진만을 좋아해'.

김재박 감독은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과정에서 두 선수로 인한 '논란'에 휘말렸다. 한 명은 추신수(클리블랜드) 그리고 또 하나는 손시헌(두산)이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의 답변은 확고했다. 추신수에 대해서 "아직까지 완벽히 모른다. 국내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로 잘랐다. 그 단호함은 손시헌에 대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진만이 있는데"라는 김 감독의 말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야구관은 각기 다르지만 김인식 김재박 선동렬 등 명장들의 '박진만 선호'는 일치한다. 이 덕분에 박진만은 올해 들어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코나미컵-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철인 일정을 소화한 선수는 박진만 외에 마무리 오승환이 유일하다. 그러나 박진만은 내야수인 점에서 사실상 전경기 출장을 했다.

대표 경력만 놓고 봐도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겨울 삿포로에서 열린 아테네 올림픽 예선전, WBC,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경기에는 어김없이 선발됐다. 단기전이자 국제전에서 박진만이 이렇게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의 수비 능력에 있음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단판 승부이고 한국 야구의 위상이 걸린 국제경기일수록 감독들은 수비와 투수에 집착한다. 이 점에서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 자리에서 안정된 수비력을 갖춘 데다 경험이 풍부하고 작전 수행능력이 괜찮은 박진만은 1순위 후보로 꼽힐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명장들로부터 '한국 최고 유격수'로 공인받고 있는 '덕분에' 겨울에도 야구하는 박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