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아시안게임] 박진만 "대만 실제 강팀"..우리쪽 무게감 떨어져

사비성 2006. 12. 10. 08:52
[아시안게임] 박진만 "대만 실제 강팀"..우리쪽 무게감 떨어져
[스포츠조선 2006-12-10 12:34]    
박진만 "대만은 실제로 강팀"
타선-투수력-멤버 등 우리쪽 무게감 떨어져
 
박진만
 "대만은 실제 강팀이었습니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삼성 박진만과 9일 밤 전화 연결이 됐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과한 직후였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는 얘기에 박진만은 "쥐죽은 듯 있다 왔다고 보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카타르 도하 현지에서 겪은 분위기를 솔직히 전했다. 박진만은 "휴식 때 어디 갈 곳도 없었지만 그럴 생각도 못하고 숙소에서 라면만 끓여먹다 왔다"고 했다.

 대만전과 일본전 패배 후 팀 분위기를 물어보자 박진만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알 수 있다. 대만에는 힘이 부친다는 게 느껴졌다. 타선이나 투수력이나 멤버상으로, 우리 쪽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진만은 "일본에게 진 뒤에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팀 분위기가 완전히 맛이 갔다"고 토로했다. 실업 대표팀에게, 그것도 어처구니없이 역전패했으니 두 말할 필요가 있을까. 후유증이 걱정될 정도다. 박진만은 "이 기분, 1년 정도는 갈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올 초 WBC에 이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코나미컵까지 치른 뒤 곧바로 아시안게임으로 날아가 또다시 힘든 경기를 했다. 코나미컵에 이어 부산의 대표팀 합숙에 참가하기 직전, 임신 5개월째인 부인 고영미씨와 겨우 반나절 동안 만난 게 전부였을 만큼 바빴다. 박진만은 "너무 실전을 많이 치러서 회복 속도가 늦어질까 걱정된다. 내년 정규시즌에 제대로 들어갈 수 있을 지 걱정될 정도"라고 했다.

 아쉽지만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박진만은 "나도 그렇고, 이번에 대만전을 겪으면서 특히 어린 후배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1년 후 올림픽예선전 때 내게 기회가 오겠는가? 그렇다면…"이라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