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 2006년 최고의 별

사비성 2006. 12. 12. 20:56
박진만, 2006년 최고의 별
[스포츠서울 2006-12-12 11:38]    
2006년은‘박진만 천하’다. 삼성 박진만(30)이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명실상부한 최고 유격수로 우뚝섰다.

박진만은 11일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석권해 개인통산 4차례(2000. 2001. 2004. 2006년) 황금장갑을 받았다. 총 유효투표 330표 중 85%인 282표를 휩쓸어 최다득표의 영광까지 안았다. 유격수 부문 최다수상 기록은 이날 유격수 부문 시상자로 나선 LG 김재박 감독의 5차례. 박진만은 4회 수상의
이종범과 함께 역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박진만은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한해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정규시즌. 올스타전. 한국시리즈.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그것도 모자라 12월 도하아시안게임까지…. 1년 내내 야구를 했다. 이같은 스케줄을 소화한 선수는 삼성 오승환(24)과 그밖에 없다.

오승환은 투수라‘혹사’라는 말이 뒤따르면서 주위에서 측은한 눈길도 보내지만 박진만에게는 누구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냥 박진만 없이는 한국야구가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돼버렸다. 항상 웃는 얼굴이다보니 모두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그도 철인은 아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 나선 그는“사실 올해는 너무 힘들었다. 이제서야 모든 게 끝나서인지 감기몸살 기운이 몰려온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만큼 그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해였고. 최고의 주가를 올린 2006년이 됐다. WBC에서 명품수비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한국의 4강진출에 든든한 뒷받침을 한 데 이어 정규시즌에서도 물샐틈 없는 수비망으로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끌었다. 또한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경기(45) 출장 신기록을 작성하고. 유격수 가운데 가장 많은 한국시리즈 6회 우승의 위업을 이루면서 동시에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그의 나이가 이제 30세에 불과해 앞으로 골든글러브 최다수상은 물론 한국시리즈에 관한 불멸의 기록 작성도 기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유격수’하면‘
김재박’이었지만 지금은 모두‘박진만’부터 떠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진만이라는 이름 석자는 이제‘유격수의 대명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