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4년

FA 천사 박진만, 아산병원에 2000만원 기부금

사비성 2004. 12. 23. 17:10
FA 천사 박진만, 아산병원에 2000만원 기부금

 


삼성 박진만(28)이 세밑에 연일 훈훈한 인정을 전하고 있다.

박진만은 지난 13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서울아산병원을 혼자 방문해 2,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박진만은 김인구 교육부원장에게 기금을 전달하며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부탁했다. 병원측도 박진만의 뜻을 고맙게 받아들였고 기부금 증서를 전달했다.

박진만은 “별로 알리고 싶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산병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4년 전 무릎수술을 이곳에서 했고 아버님 심장수술도 아산병원에서 했다. 아버님은 아직도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지난 11월23일 삼성과 총액 39억원에 달하는 자유계약(FA) 대박을 터트린 후 조금씩 사회환원에 눈을 뜨고 있다.

지난 16일 인천 문학컨벤션홀에서 열린 인천고 야구후원회 밤에서는 웨이트트레이닝장 설립성금으로 3,000만원을 기증하기도 했다.

박진만은 “선수들이 기구도 몇 개 없는 작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체력훈련을 하는 것이 평소에도 마음 아팠다”며 “좀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데 다소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헬스장은 박진만의 이름을 따서 지어질 예정.

박진만은 지난 9년간 프로에서 뛰면서 단 한번도 기부금이나 성금을 낸 적이 없다. 그만큼 사회환원에 무관심했다.

하지만 FA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박진만의 생각은 많이 달라졌다. “이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여기까지 오는데 여러 사람의 도움과 성원이 있었다. 이제 그분들과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분들에게 눈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삼성 이적으로 대구에서 생활하게 된 박진만은 앞으로 대구지역 사회복지재단에 기부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박진만의 사랑 릴레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