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유격수 박진만(31)이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23일 2군으로 내려가 공수에서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 16일 불펜의 핵인 권오준이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간 뒤 꼭 1주일 만에 공수의 핵인 박진만마저 전열에서 이탈했다. 권오원 권혁 오승환의 활약 속에 마운드 위기를 벗어나는가 싶은 순간에 박진만의 부상 악재를 만났다.
박진만은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7회 초 홈을 파고들다가 상대 포수 조인성에 깔려 오른 무릎을 다쳤다. 7회 말 수비 때 곧바로 김재걸로 교체됐고 삼성 서울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다. 22일 LG전에 결장한 뒤 23일 병원에서 무릎 인대 일부가 손상돼 2주 동안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삼성은 2주 동안 박진만의 결장이 예상되는만큼 공·수에서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재걸 강명구가 있지만 공·수에서 박진만을 대체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 박진만은 5번 타자를 책임지며 양준혁 심정수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하고 있다. 21일에도 2-1로 뒤지던 6회 동점 홈런을 터뜨린 뒤 7회 역전하는 장면에서 부상을 당했다.
삼성은 박진만을 비롯해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부상 도미노’에 경계하고 있다. 20일 군 복무를 마친 투수 윤성환이 제대를 앞두고 오른쪽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1군 합류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신경쓰인다. 윤성환은 이달 말 1군에 합류해 임동규의 2군행에 따른 제5선발 공백을 메워줄 기대주였다. 또 타격 부진으로 시즌 개막 때부터 1군에서 모습을 감췄던 내야수 김한수도 훈련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해 1군 합류가 연기됐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김한수를 곧 1군에 합류시키려고 했는데 덜컥 부상이 생겼다. 아무래도 5월은 돼야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선 감독은 윤성환에 대해서도 코치들에게 계속 몸 상태를 점검할 것을 주문해 놓은 상태이다.
권오준의 2군행에 따른 불펜 위기를 잘 넘긴 삼성이 박진만의 부상으로 또 한차례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