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삼성, 박진만 공백으로 공수에서 ‘구멍’

사비성 2007. 4. 25. 12:34
삼성, 박진만 공백으로 공수에서 ‘구멍’
[일간스포츠 2007-04-25 10:02]    
[JES 하남직] "잘 나갈만 하면 꼭 이런 일이 터져."

라이벌 LG에 2연승을 거두고 홈으로 돌아왔지만 선동열 삼성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서렸다. 영광의 상처라고 미화하기엔 주전 유격수에다 중심타선의 한 축을 이루던 박진만의 공백이 너무 크다.

박진만은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7회 홈으로 파고들다 상대포수 조인성과 충돌해 오른쪽 무릎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최소 2주간 그라운드에 나서기 힘들 전망.

일단 유격수 자리에는 '만능 내야수' 김재걸이 낙점된 상태다. 24일 KIA전을 앞두고도 류중일 삼성수비코치는 김재걸을 유격수 자리에 두고 집중훈련을 시켰다. 류 코치는 "김재걸은 주전급 내야수다. 유격수 수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국내에 박진만과 비교할 수 있는 유격수가 어디 있겠느냐"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김재걸이 한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6회 김재걸은 서튼의 평범한 땅볼을 더듬는 실책을 저질렀다.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박진만이 없는 내야의 불안함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장면.

이종두 타격코치도 박진만의 공백이 주는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코치는 박진만을 대신해 1군에 등록된 김한수의 타격훈련을 지켜보며 "예전처럼만 해주면 걱정이 없을 텐데"라고 되뇌였다.

타율은 2할3푼3리에 머물렀지만 올시즌 박진만은 2홈런 5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선 역할을 해냈다. 이 코치는 박진만이 없는 2주동안 김한수가 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24일은 첫 시험무대. 부담을 덜어주려 포수 진갑용을 5번타순에 올리고 김한수를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명단에 넣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아직 허벅지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인 점은 남은 경기를 더욱 걱정스럽게 한다.

"열심히 뛰다 다쳤는데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라고 씁쓸하게 웃는 선 감독의 표정속에 박진만의 그림자는 커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