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박진만-박현승-김진우 등 공백후 팀들 부재 절감

사비성 2007. 5. 10. 09:08
박진만-박현승-김진우 등 공백후 팀들 부재 절감
[스포츠조선 2007-05-10 12:49]    
있을땐 몰랐는데 니들이 아쉽다

박진만 뛰지못한 삼성 11경기서 4승7패 7위 추락

박현승 부상이후 롯데 곧바로 2연패 득점도 2점

김진우-구대성 없는 KIA-한화 연패중 부재 절감

◇ 박진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데, 프로야구도 다름 없다.

 프로야구는 2000년대 들어 가장 치열한 5월을 보내고 있다. 한때 최하위권으로 처져서 "내 인생에 이렇게 피곤한 시즌은 처음"이라던 감독이 일주일 만에 최상위권까지 올라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고, "역시 그가 맡으니 다르다"는 평가를 들으며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던 감독은 열흘 만에 급추락한 뒤 수심이 가득하다.

 이 같은 롤러코스터 순위를 불러일으키는데 일조한 선수들이 있다. '난 자리'의 본래 주인들이다.

 

 

 ▶전력의 5할이 뭉텅

 

 송일국 안 나오면 '주몽' 시청률도 떨어진다.

 극단적인 사례다. 삼성 유격수 박진만은 4월 21일 잠실 LG전에서 무릎 부상을 한 뒤 전력에서 사라졌다. 4월 21일 현재 삼성은 13경기에서 7승1무5패, 승률 5할8푼3리로 3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박진만이 뛰지 못한 이튿날부터 9일 현재까지 삼성은 11경기에서 4승7패로 3할6푼4리의 단기 승률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그 결과 순위가 7위까지 내려앉았다.

 박진만은 다치기 전까지 2할3푼3리, 2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타력 손실은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야진의 압박감은 급기야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평소 수비 잘하기로 유명한 내야수 김재걸에게 한 경기 최다 실책 타이 기록(4개)이란 짐을 떠안기기도 했다.

 일부 감독들은 "박진만 없었으면 삼성은 작년에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전력의 5할"이라는 평가도 서슴지 않는다. 박진만은 이달 중순 컴백할 예정이다.

 

 

 ▶니가 없어 피곤하다

 

 롯데는 3번 타자 박현승이 지난 6일 부산 삼성전 1회에 오른 손목 골절상을 입어 경기에서 제외된 뒤 4주 진단을 받았다. 박현승은 다치기 전까지 22경기 연속 안타에 타율 3할6푼3리, 19득점, 출루율 4할3푼4리로 롯데 돌풍의 핵 역할을 했다. 그가 빠지자 당일 경기를 포함해 롯데는 곧바로 2연패에 빠졌다. 2경기에서 롯데는 2득점에 그쳤다.

 SK도 정근우가 1일 두산전에서 오른손 약지 골절상을 입은 뒤 다음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 중이다. 5할 승률이니 몇몇 팀 입장에선 감지덕지라 하겠지만 정근우의 부상 당일까지 13승2무6패, 승률 6할8푼4리를 달렸던 SK다.

 KIA 서정환 감독은 "윤석민 외에 제대로인 선발이 없다"고 하소연이다. 투구 밸런스 난조에 스피드 저하로 올시즌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선발 요원 김진우가 시즌 초반부터 로테이션을 지켜줬다면 KIA는 9일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KIA는 승리한 날에도 다음날 선발에 대한 걱정을 하고, 연패 중일 때에는 스토퍼 부재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이밖에 한화는 개막전에 잠깐 얼굴을 비쳤다가 무릎 통증 때문에 전력에서 이탈한 마무리 구대성의 공백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 한화는 1위 SK에 2.5게임 뒤진 2위에 올라있는데 구대성이 튼실했다면 최소 3승은 더 주워 담을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김진우와 구대성 모두 이달 중순쯤 돌아온다는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