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4년

박진만, 현대 홈피에 사과글 올려

사비성 2004. 11. 24. 17:27
박진만, 현대 홈피에 사과글 올려
 

"죄송합니다…."

총액 39억원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진만(28)이 현대 팬들에게 사과했다.

박진만은 입단식이 열렸던 지난 23일 현대 홈페이지(www.hd-unicorn.co.kr)에 직접 글을 올려 '현대를 떠나게 돼 죄송하다'는 메시지는 전했다.

박진만은 "현대를 떠날 결정을 하기 쉽지 않았다. 내게 보여줬던 믿음과 사랑이 컸던 만큼 실망도 클 줄 안다"며 현대 팬들을 위로했다. 박진만은 글을 쓰면서 수많은 말줄임표(…)를 달아 조심스럽고 고민스러운 심경을 내비쳤다.

박진만이 남긴 글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50개 가까운 댓글에는 박진만을 아껴주고 키워준 친정팀과 이렇다할 협상도 없이 떠난 데에 따른 아쉬움이 잔뜩 묻어있었다.

다음은 박진만이 남긴 글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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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진만입니다.

먼저 무슨 말로 시작을 해야할지…. 그동안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역시 9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해 온 현대를 떠난다는 결정을 하기까지 많이 힘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삼성으로 가는 것에 대해 많은 말씀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절실히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비록 현대를 떠나지만 그동안 사랑해주신 여러분에 마음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 저는 다른팀으로 가는 것에 대해 많이 낯설고 걱정이 앞섭니다. 거기에 팬 여러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고 떠난다는것에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이런 제 모습을 여러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조금만 저를 이해해 주셨으면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너무 큰 욕심이겠지만….
 
다시 한번 현대구단을 비롯해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작성자:박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