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박진만 조동찬 김재걸 삼성 유격수 3파전

사비성 2005. 4. 11. 20:58
박진만 조동찬 김재걸 삼성 유격수 3파전


‘박진만 독무대,NO!’

삼성 유격수 자리에 3명의 선수들이 주전을 꿰차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격수는 전지훈련 동안 유일하게 플래툰 시스템 없이 박진만(29) 홀로 훈련한 무풍지대. 그러나 박진만이 손바닥 부상으로 잠시 쉬는 틈을 타 조동찬(22)과 김재걸(33)이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타력만 보자면 조동찬의 기세가 무섭다. 조동찬은 시범경기 들어 3게임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율이 7할8푼9리에 이르고 있다. 타율은 2할6푼3리.

선동렬 감독은 “동찬이는 파워 있는 타자다”며 “고교 시절 1루수를 본 경험도 있어 유격수 3루수 1루수 등 여러 곳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비력에서는 김재걸이 압권이다. 김응룡 감독 시절 잘 출전하지 못하던 김재걸은 선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폭적으로 기용되는 케이스.

프로 10년차의 노련미를 바탕으로 유연한 수비를 펼쳐 ‘지키는 야구’를 강조하는 선감독의 눈에 쏙 들어왔다. 특히 지난 주말 잠실 두산전 2게임에서 연달아 호수비를 펼치며 박진만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했다.

선감독은 “재걸이와 동찬이가 이런 상태를 유지한다면 시즌 들어 두 선수를 모두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엿한 주전은 박진만이다. 생각보다 부상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2군에서 꾸준히 재활을 실시,빠르면 시범경기 막판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은 지난 2월27일 오키나와 온나구장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에서 견제구에 오른손바닥을 맞은 이후 게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삼성 양키스’로 불릴 정도로 드림팀 멤버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 시즌이 끝난 후 ‘박진만 괜히 데려왔어’란 말이 나올지 아니면 그 정반대가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