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삼성 박진만(30)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타이 기록을 달성할까.
인천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96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박진만은 통산 4차례(2000, 2001, 2004, 2006년) 황금 장갑을 거머쥐었다. 부드러운 몸놀림과 뛰어난 야구 센스를 바탕으로 불규칙 타구 처리와 수비 위치 선정, 정확한 송구능력은 국내 최고로 손꼽힌다. 박진만이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경우, 김재박 LG 감독이 보유한 유격수 최다 수상(5차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팀의 주전 유격수 겸 5번 타자로 나선 박진만은 올 시즌 100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2리(333타수 104안타) 7홈런 56타점 34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유격수 후보 5명 가운데 가장 적은 실책(12개)을 기록, 매서운 방망이와 함께 뛰어난 수비 실력을 과시했다. 박진만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SK 정근우. 정근우는 111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3리(341타수 110안타) 9홈런 44타점 62득점 24도루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 양준혁(38)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기록에 도전한다. 올 시즌 사상 첫 개인 통산 2000안타 돌파를 비롯해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세 자릿수 안타,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양준혁은 시간이 흐를수록 맛과 향이 더욱 진해지는 와인 같은 존재라고 표현할 만큼 마흔을 앞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통산 최다 수상 기록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3루수 부문서 6년 연속 수상하는 등 총 8차례 영광을 안은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가 갖고 있다.
올 시즌 123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7리 149안타 22홈런 72타점 78득점 20도루를 달성한 양준혁의 지명 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은 높다. 제이콥 크루즈(34, 한화)와 클리프 브룸바(33, 현대)에 결코 뒤지지 않는 성적을 냈다. 크루즈는 타율 3할2푼1리 134안타 22홈런 85타점 68득점, 브룸바는 타율 3할8리 135안타 29홈런 87타점 75득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