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야구대표팀 줄부상… 베이징行 초비상

사비성 2008. 2. 13. 08:46
야구대표팀 줄부상… 베이징行 초비상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8-02-13 21:39   
오는 20일 소집되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3월 7일부터 14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예선인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손발을 맞춰보기도 전에 주전 선수들이 잇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 대표팀 예비 엔트리가 36명(최종 엔트리 24명)이라 선수 구성에는 문제 없지만 이들이 투·타의 핵심인 만큼 대표팀 전력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2차예선은 8개팀이 참가해 3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겨룬다.

미국프로야구에서 ‘컨트롤 아티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오른손 투수 서재응(KIA)이 지난 6일 팀 스프링캠프에서 러닝 중 왼쪽 허벅지 근육 파열로 훈련을 접은 데 이어 ‘명품 수비’를 자랑하는 박진만(삼성)마저 어깨 염증으로 송구 훈련을 못하고 있다.

서재응은 대표팀 출전은 고사하고 정규 시즌 개막전 등판도 불투명하다. 지난달 괌 전지훈련 때 어깨가 아파 4일 대전 SMK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했던 박진만은 어깨 염증으로 2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진만은 현재 가벼운 티배팅만 소화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투·타의 핵으로 기대를 모았던 멤버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대표팀은 7개팀과 풀리그를 벌이는 이번 대회에 대비해 투수 15명을 후보로 뽑았다. 이 가운데 선발은 8명. 서재응의 이탈로 7명으로 줄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최근 선발 투수라도 5회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있다. 이 대회가 연전으로 치러지기 때문. 따라서 보직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투수진 중 국제 경험이 가장 많은 서재응이 빠진다는 점에서 마운드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의 부상도 뼈아프다. 대표팀 합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더 큰 부상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현재로선 이탈 가능성이 높은 편. 메이저리거 뺨치는 수비로 대표팀의 든든한 방패 구실을 해왔던 박진만이 빠지면 내야진을 전체적으로 조율할 야전 사령관에 공백이 생긴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국제대회는 실책 하나에 승패가 갈리는 단판 승부이기에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대체요원으로는 빨랫줄 송구를 자랑하는 손시헌(상무)과 정근우(SK)가 있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적어 박진만의 공백을 메워줄 지는 미지수다.

지난 1일부터 팀의 미야자키 캠프에 참가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과 미국프로야구 시절 당한 뇌진탕 후유증으로 스프링캠프 중 두통을 호소한 최희섭(KIA)은 오는 20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