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박진만 까지...올림픽 야구대표팀, 부상자 속출로 위기 상황

사비성 2008. 2. 13. 08:50
박진만 까지...올림픽 야구대표팀, 부상자 속출로 위기 상황
스포츠조선 | 기사입력 2008-02-13 10:04
 '차포(車包) 다 떼고 해야 하나.'

 다음달 대만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야구최종예선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기 힘들게 됐다.

 공-수에 걸쳐 부상으로 인한 도미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간의 염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우선 마운드에서 손실이 크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던 KIA 서재응이 왼쪽 햄스트링 파열 부상으로 사실상 대표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부상 치료에만 한 달 정도가 소요돼 소속팀 KIA도 시즌 개막 이후까지 걱정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10년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 정교한 컨트롤로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터라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언더핸드스로인 SK 정대현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본격적인 피칭 훈련을 아직 시작하지도 못했다. 팀의 일본 고지 전훈캠프를 떠나 오키나와로 이동해 재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언더핸드스로의 활용 가치를 감안하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공격에서는 주포 KIA 최희섭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훈련 페이스나 컨디션을 봤을 때 분위기는 불참 쪽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기초군사훈련, 파혼을 겪으며 훈련량이 절대 부족했다. 지난달 팀의 괌캠프에서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조기귀국해 정밀검진까지 받았다. 최근 미야자키캠프에서 본격적인 타격훈련을 시작했으나,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 유격수 박진만의 부상 소식은 엎친데 덮친 격이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오키나와 현지 병원에서 당분간 정상적인 훈련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 캐치볼은 물론 티배팅도 할 수 없는 상태다. 박진만은 대표팀 수비진의 핵이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화려한 수비로 한국을 4강으로 이끌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대회(3월7~14일)까지는 3주 정도 남았다. 더 이상의 부상 이탈자가 없기를 바라야 하는 위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