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박진만 부상, 대표팀 착출 고의 불응인가?

사비성 2008. 2. 15. 08:40
박진만 부상, 대표팀 착출 고의 불응인가?
[스포츠서울   2008-02-15 12:39:18]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줄부상을 놓고 말이 무성하다. KIA의 서재응과 최희섭에 이어 삼성 박진만과 오승환 등 대표팀 투타의 핵심전력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박진만과 오승환은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의 고의적인 대표팀 차출 불응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진만과 오승환이 삼성의 핵심전력이고. 삼성 선동열 감독이 지난 1월 대표팀 수석코치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2005년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박진만과 오승환이 시즌 후반 체력이 달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 팀의 핵심전력을 보호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과 선동열 감독 사이의 불화설도 떠오르고 있다. 대표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편”이라며 “자존심이 강한 선 감독이 이를 못견뎌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감독은 자신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는 코칭스태프를 선호하는 성격”이라며 “비슷한 스타일인 두 감독이 감독과 코치 관계에 있으면 서로 불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선 감독이 대표팀 수석코치직을 물러나면서 “대표팀에서 내가 투수 부문을 완전히 책임지고 있어 마치 사령탑이 둘인 것처럼 됐다.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밝힌 사임의 변과 궤를 같이 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중 삼성 소속은 박진만과 오승환 외에 진갑용. 권혁 등 4명이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원칙적으로 대표팀 소집을 존중한다”며 “해당 선수들은 20일 일단 소집에 응해 대만까지 동행토록 하고 이후 판단은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일임할 예정”이라고 밝혀 차출 불응에 대한 의혹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