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오승환-박진만 "일단 대표팀 합류해 대만까지 간다"

사비성 2008. 2. 15. 08:41
오승환-박진만 "일단 대표팀 합류해 대만까지 간다"
[스포츠조선   2008-02-15 09:57:02] 
 삼성 오승환과 박진만이 일단 올림픽 예선이 열리는 대만까지 대표팀과 동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 멤버인 오승환과 박진만이 각각 팔꿈치와 어깨 부상 때문에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삼성은 대표팀의 소집령을 원칙적으로 존중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삼성 코칭스태프와 운영팀은 15일 "오승환과 박진만은 19일 오키나와 전훈캠프에서 귀국한 뒤 20일 대표팀 소집에 응하고 22일 함께 대만으로 출발하게 된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최근 대표팀 소집 문제로 말이 많았던 상황이어서 삼성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에서 대만이 가깝기 때문에 KBO에 요청해 귀국 없이 곧바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일단 오승환과 박진만을 대표팀에 합류시킨 뒤, 기용 여부나 중도 탈락 여부는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알아서 결정하도록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두 선수 외에 예비 엔트리 36인에 포함된 삼성 투수 권 혁과 포수 진갑용도 당연히 대표팀에 합류한다.

 오승환은 지난해 말 올림픽 1차 예선 때에도 대만까지 갔다가 팔꿈치 통증 때문에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해 먼저 귀국했었다. 이후 제대로 재활을 하지 못한 채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다녀온 뒤 전훈캠프에서 다시 팔꿈치 통증이 도진 상태.

 현재 캐치볼밖에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이 채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캐치볼 단계라는 건 꽤 문제가 있다. 같은 팀 배영수가 현재 캠프에서 직구 구속을 최고 147㎞까지 끌어올렸다는 사실과 대비된다.

 오승환은 15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하는 데까진 해보겠습니다. 일단 대만까지 가니까 최대한 몸상태를 맞춰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데 따른 답답함, 게다가 최근 KIA 서재응이나 최희섭 사례처럼 자칫하면 팬들로부터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오승환의 목소리에선 난감함이 묻어났다.

 오른쪽 어깨를 다친 유격수 박진만도 현재 송구가 힘든 상황. KBO 윤동균 기술위원장이 "박진만은 몸이 조금 나아져서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고 들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많이 안 좋은 상황이다. 어쨌거나 박진만도 대만까지 간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에게로 공이 넘어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