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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박진만(28)이 뜬금없이 제주도 타령이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4년에 40억원을 불렀다. 혹시 뛰고 싶은 팀이 있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제주도에 팀이 있다면 싼값(?)이라도 가겠다며 농담을 던진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유가 있다.
박진만은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그런데 아내 고영미씨(26)의 고향이 제주도다. 직업 특성상 집을 많이 비우게 돼 시즌내내 와이프에게 미안하다. 연애 시절엔 고씨가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해 자주 고향집에 들렀지만 결혼과 동시에 그만뒀다. 전업 주부가 된 고씨에게 제주도 친정은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게 된 것이다.
이런 아내를 볼때마다 박진만은 '처가가 가까우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늘 한다. 이번 겨울엔 2세 계획까지 있어 처가 식구가 더욱 그리운 상황이다.
"서울에 친구들도 있지만 그래도 식구들만 할순 없잖아요. 집사람도 요즘 제주도에 팀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해요."
사실 박진만의 부모가 들으면 섭섭할 법도 하지만 다들 이해하는 부분이란다.
시즌이 끝난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진만은 FA 계약이 마무리되는대로 제주도로 떠난다. 인천에 사시는 부모를 모시고 제주도로 가서 장인 장모와 합류해 여행을 계획중이다. 제주도에 팀이 없는 아쉬움(?)을 '효도 관광'으로 달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