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날개 단 사자'…심정수·박진만·박종호 전훈 맹활약

사비성 2005. 4. 11. 23:34
'날개 단 사자'…심정수·박진만·박종호 전훈 맹활약
 

사자가 유니콘의 날개를 단 격이다.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심정수(30) 박진만(29) 박종호(32)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심정수와 박진만은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로 4년간 각각 최고 60억원, 39억원을 받으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제 그들의 기량에 오키나와 캠프가 들썩이고 있다.

무엇보다 심정수의 화력이 대단하다. 지난 12일 오키나와 온나구장에서 열린 6이닝짜리 청백전에서 백팀 4번타자로 나선 심정수는 첫타석부터 좌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해 갖가지 부상에 시달려 몸 상태를 의심받았던 심정수는 선동열 감독과 동료들 앞에서 헤라클레스의 파워를 명쾌하게 증명했다. 심정수는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홈런을 단 1개도 때리지 못했었다.

박진만도 이날 청팀 6번타자로 나서 3타석 1볼넷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유격수로 나서 수비의 중심을 단단히 잡은 것은 물론이다.

이들보다 1년 먼저 삼성으로 팀을 옮긴 박종호는 이미 삼성의 중심축이 됐다. 타고난 성실성으로 FA 첫해인 지난해 공, 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고 올해도 어마어마한 훈련량으로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

이들은 FA 대박을 터뜨린 이후에도 한치의 흐트러짐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에서 체력 안배를 해가며 성적을 낸 데다, 워낙 자기관리에 철저해 다년계약 후에도 개인훈련에 열심인 덕분이다.

선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심정수 박진만 박종호가 다른 현대 출신 FA처럼 이적 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신상필벌이 엄격한 삼성에서는 더 좋은 활약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다.

삼성도 이런 부분을 충분히 검토하고 이들에게 총액 121억원을 안겨줬다. 이들 3명을 영입한 뒤 현대에 지급한 보상금 39억9,000만원도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