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손바닥 부상 박진만 1억 날렸다

사비성 2005. 4. 28. 15:37
손바닥 부상 박진만 1억 날렸다
FA 옵션 계약··· 규정 타석 미달시 5,000만원 추가 손실

삼성 박진만(29)이 부상 때문에 결국 큰 손해를 봤다.

박진만은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오른손바닥 부상을 당해 아직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에야 깁스를 풀어 다음달 중순쯤 1군에 등록될 전망.

근육통인 줄로만 알았던 박진만의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하자 삼성은 공ㆍ수에서 커다란 부담을 느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진만은 금전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박진만은 지난해 말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면서 플러스ㆍ마이너스 옵션을 넣었다. 계약금과 연봉 외에 출루율 3할5푼 이상이면 5,000만원, 3할7푼 이상이면 1억원을 보너스로 받고, 규정타석 미달시에 5,000만원, 110경기 미만 출전시에 1억원이 삭감된다.

박진만은 이미 1억원을 날렸다. 삼성은 27일까지 20경기를 치러 앞으로 10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진만의 계약 뒤 시즌 경기수가 133경기에서 126경기로 줄어 옵션 기준도 104경기로 낮춰졌지만 달성 불가능이다.

또 규정타석을 채우기도 쉽지않아 5,000만원을 추가로 날릴 판이다. 박진만이 5월 중순에 돌아와 90경기를 뛴다면 경기당 4.34타석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산술적으로만 가능할 뿐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삼성 구단은 박진만을 구제해줄 방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박진만이 이적 첫 해부터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받아 안타깝다. 그러나 원칙을 깰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박진만은 관리 소홀이나 컨디션 난조 때문이 아니라 예기치않은 부상 탓에 거액을 토해내게 생겼다.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출루율을 높여 플러스 옵션으로 상쇄하는 방법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