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부상 박진만, WBC 대표팀 불참 가능성 전달

어깨부상 박진만, WBC 대표팀 불참 가능성 전달

기사입력 2009-01-27 17:06 

　‘국민 유격수’ 박진만(33·삼성)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김인식 감독에게 대표팀 불참 가능성을 밝혔다.

　박진만은 27일 “어깨 통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WBC에 뛰기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김인식 감독님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이번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삼성 류중일 코치를 통해 오른쪽 어깨 인대 부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대표팀 출전이 어렵다는 뜻을 정중하게 전달했다.

　박진만은 “진통제를 맞고 출전을 강행할 경우 어깨에 심각한 손상이 올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대표팀의 하와이 전지훈련 합류 전까지도 어깨가 호전되지 않으면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박진만은 경산 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팀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 합류를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박진만은 프리배팅을 하는 도중 어깨 통증이 심해져 중단했다. 어깨 부상 때문에 수비 훈련도 송구는 하지 못하고 포구 훈련만 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박진만은 통증을 참아가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본선 때는 어깨 통증을 줄이기 위해 주사를 맞고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진만은 “솔직히 대표팀 일원으로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며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어깨가 회복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WBC 4강 신화’를 재현하려는 대표팀에 박진만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대표팀이 2006년 WBC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박진만의 ‘명품 수비’가 있어 가능했다.

　이번 대표팀은 이미 투타의 핵심인 박찬호(필라델피아)와 이승엽(요미우리)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박진만마저 WBC에 불참할 경우 4강 재현은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