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9년

WBC대표팀, 박진만 부상에 전전긍긍

사비성 2009. 1. 28. 11:30

WBC대표팀, 박진만 부상에 전전긍긍

기사입력 2009-01-28 09:57

 

장현구 기자 =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이 주전 유격수 박진만(33)의 부상 소식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진만은 오른쪽 어깨가 아파 WBC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설 연휴 기간 김인식 대표팀 감독에게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했다.

박진만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도 어깨 인대 부상으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5일 팀 훈련이 시작된 뒤 수비 연습을 전혀 못한 박진만은 29일 떠나는 일본 오키나와 전훈에서도 통증이 지속하면 태극마크를 고사할 예정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8년간 대표팀 내야의 핵심선수로 활약한 박진만이 결장한다면 박찬호(36.필라델피아) 이승엽(33.요미우리), 김동주(33.두산)의 불참보다 더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대표팀의 고민도 깊다.

큰 경기일수록 수비가 중요한데다 박진만이 그림같은 수비로 숱하게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터라 그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하다.

'기다림'의 달인인 김인식 감독은 박진만의 어깨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무조건 기다린다는 자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김 감독님은 지난달 뽑은 대표팀 2차 후보 32명이 모두 하와이 합숙 훈련에 참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 엔트리(28명)는 내달 22일까지 결정하면 되기에 그전에는 모든 선수의 컨디션을 직접 확인한 뒤 옥석을 가리겠다는 뜻이다.

32명 중 박진만을 대신해 유격수를 볼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점도 김 감독이 박진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내야수는 9명이 뽑혔고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선수는 박기혁(롯데)과 정근우(SK) 정도다. 그러나 정근우는 2루수로 돌아섰고 박기혁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 안심하고 유격수를 맡길 정도는 아니다.

'수비의 귀재' 박진만이 내달 15일 하와이 대표팀 전훈 시작 전까지 통증을 떨쳐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