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9년

박진만 "22일이면 WBC 참가 결론날 것"

사비성 2009. 2. 13. 14:39

박진만 "22일이면 WBC 참가 결론날 것"

기사입력

2009-02-13 10:45

 

 

 

 ◇오키나와 전훈캠프에서 훈련중인 삼성 박진만이 오른쪽 어깨 통증 때문에 송구를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어깨를 위로 들어올리면 아프기 때문에 이런 동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유격수 자리에 수비수 2명이 서있는데 먼저 공을 받는 선수가 박진만, 두번째가 김재걸입니다. <오키나와=김남형 기자 >

 

 삼성 박진만의 고민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주 삼성의 오키나와 전훈캠프에선 박진만이 내야 수비훈련 때 계속해서 언더스로 송구를 하는 게 눈에 띄었다. 말이 언더스로지, 거의 볼링 선수가 공을 던지는 것 같은 식이었다. 오른쪽 어깨 통증 때문이다. 박진만은 어깨를 위로 올리면 통증이 있기 때문에 수비에서도 이같은 편법 송구를 택했다.

 이같은 장면을 지켜보는 삼성 한대화 수석코치, 김정수 매니저 등은 "박진만! 소프트볼 선수 됐네. 그래도 정확한데"라며 농담을 던졌다. 물론 마음 편한 농담이 아니다. 주전 유격수가 현 시점까지 팔이 아파 수비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건 분명 그늘이다. 박진만은 12일 전훈캠프 들어 처음으로 실시된 자체 청백전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를 지켜야했다. 현 시점에선 회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진만이 아파요"

 삼성 박진만이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마친 뒤 지친 듯 그라운드에 누워 쉬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남형 기자 >

 역시 최고 관심사는 WBC 출전 여부다. 박진만은 "14일 대표팀 캠프인 하와이로 넘어간다. 거기 가서도 최종 몸상태를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22일이 WBC 최종엔트리 마감일이니 그날이 되면 내가 포함될지 아닐지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웃고 있지만 속은 편하지 않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을 생각하면 어떻게든 몸을 만들어 WBC에 출전하는 게 도리다. 하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다. 1월초 대구에서 팀훈련을 시작하면서 도진 어깨 통증이 뚜렷하게 좋아지지 않는다. "WBC도 걱정이고 내 선수 생명도 걱정되고...."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박진만의 최대 장점은 본래 느긋한 성격이다. 지난주 오키나와 현지의 텔레비전 뉴스에 지바 롯데 잠수함투수 와타나베 슌스케가 등장했다. 캠프에서 와타나베가 "빠따(타자) 이대호!"라고 외치면서 공을 던지는 장면이 방송됐다. WBC에서 중간계투로 이대호를 상대할 수 있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인데, 이를 본 박진만은 "괜찮아, 괜찮아, 내가 예전에 상대해봤는데 다 칠 수 있어, 있어" 하면서 별 것 아니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여유있는 박진만도 정작 WBC 문제 만큼은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가 워낙 크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