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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객원기자를 해봐서 알아. 마감 때가 되면 결국 다 하게 돼 있지."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과거 객원기자 경험을 들어 박진만(삼성)의 기사회생을 점쳤다. 하와이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의 가장 큰 걱정은 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유격수 박진만의 출전 여부다. '명품수비'로 유명한 그가 출전하지 못할 경우 대체할 선수를 찾아야 하고, 그만큼 감독의 걱정거리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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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박진만의 부상이 조금씩 호전되는 기미를 보여 김 감독의 우려도 조금 사라졌다. 박진만이 손혁 인스트럭터에게 재활훈련을 받고 있는데 송구할 때 좀처럼 올라가지 않던 팔이 대표팀에 들어온 지 2~3일 만에 올라갔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손혁의 능력이 좋다고 칭찬하면서 "기자들 마감시간 받아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 마감 시간이 촉박해질 때와 엔트리 마감(한국시간 23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지금 상황이 비슷하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2005년 한화 감독으로 부임하기 직전까지 스포츠서울 객원기자로 활동했다. 그래서 "마감 시간이 닥치면 결국 기사를 쓰게되는 기자들 심정을 안다"는 것. "3일 동안 고민해도 안 써지던 기사가 마감 시간 10분을 남겨놓으면 거짓말 같이 써졌다"고 회상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 속에는 10분 만에 뚝딱 완성됐던 기사처럼 최종 엔트리 제출일이 되면 박진만의 어깨도 제자리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