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0년

[2000 매일우유 야구대상] (12) 유격수상

사비성 2000. 11. 28. 17:16
[2000 매일우유 야구대상] (12) 유격수상
[스포츠투데이 2000-11-28 13:52]
‘스투 베스트10’ 유격수상은 올림픽대표 유격수 현대 박진만(24)과 타격 2위에 오른 용병 최고 교타자 SK 브리또(28)의 각축 속에 LG 유지현(29)이 가세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대 박진만은 올해 들어 부쩍 방망이에 물이 오른 대표적인 수비형 유격수. 박진만은 프로 데뷔 후 5시즌 동안 공격은 그저 그랬지만 깔끔한 내야수비 하나로 정평이 났던 선수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자신의 시즌 최고 타율(.287)에 홈런까지 처음으로 두 자릿수(15개)를 훌쩍 넘기는 대도약을 이뤄냈다. 시즌 내내 붙박이 9번타자로 뛰면서도 58타점을 쓸어담는 맹활약을 펼쳤다. 처음으로 유지현(LG)을 제치고 올림픽대표 유격수로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던 박진만은 시드니 무대에서도 깔끔한 수비를 선보여 ‘국내 최고 유격수’라는 칭호를 새로이 부여받기도 했다.

SK 브리또는 올시즌 국내에서 활약한 외국인선수 중 자타가 공인한 최고 알짜 용병. 뒤늦게 합류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쳐 일찌감치 SK와 내년도 재계약을 확정지었다. 현대 박종호(.340)와 막판까지 타율경쟁을 벌이다 ‘출장포기’의 우여곡절 끝에 공동 2위(.338)에 머물렀지만 정교한 타격솜씨만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02경기에 출장해 실책 12개를 기록할 정도로 짠물 수비를 펼쳤다. 올림픽대표팀 선정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응룡 감독이 “브리또 같은 선수가 2명만 있었어도…”라며 아쉬워할 만큼 공·수가 완벽한 선수다.

올림픽대표팀 탈락으로 자존심이 상한 유지현 역시 강력한 경쟁자다. 시즌 타율(.281)은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낮지만 경기당 실책수(0.11)가 가장 적어 수비에 있어서는 경쟁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유지현은 25도루,97득점(각 4위)을 기록해 톱타자로서 팀 공헌도 면에서도 다른 후보를 압도한다. 98·99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