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9년

[현장리포트] 김재박 "박진만 부상 잦은 국제대회 출전 때문"

사비성 2009. 8. 4. 16:06

[현장리포트] 김재박 "박진만 부상 잦은 국제대회 출전 때문"
2009-08-04 19:52
 LG 김재박 감독이 애제자인 삼성 박진만의 부상 재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부상의 원인이 잦은 대표팀 차출 때문이라고 지적해 관심을 끌었다. 김 감독은 4일 잠실 KIA전에 앞서 "박진만의 부상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마도 최근 5~6년간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겨울에 쉬지 못한게 원인이 됐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걔는 최근 대표팀에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진만은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 6월 재활군으로 내려갔다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복귀했으나 지난 1일 통증이 재발해 다시 1군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올해 WBC는 부상으로 빠졌지만, 작년에는 올림픽 예선과 본선에서 모두 뛰지 않았는가"라며 "20대 시절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이제 나이가 서른을 넘어서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진만은 그동안 대표팀 단골 멤버로 활약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 2006년 3월 WBC, 2006년 12월 도하아시안게임, 2007년 타이중 아시아선수권, 2008년 올림픽예선 및 본선 등 총 9개 대회에 출전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휴식을 취해야 할 비시즌에 대표팀에 불려나가는 바람에 제대로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여러해 동안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피로가 누적돼 부상이 생겼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과 박진만은 90년대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두터운 인연을 맺었다. 지난 96년 김 감독이 현대 창단 감독을 맡을 당시 박진만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입단했다. 김 감독은 현대 시절 무한신뢰를 보냈던 애제자 박진만이 최근 부상으로 예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자 마음이 무척 무거운 듯했다.

 < 잠실=노재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