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프로야구] 문동환·박진만·심정수등 친정팀만 만나면 ‘펄펄’

사비성 2005. 6. 27. 12:40

[프로야구] 문동환·박진만·심정수등 친정팀만 만나면 ‘펄펄’

 

적을 알고 나를 안다,나는 친정팀 킬러.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 이글스로 둥지를 옮긴 문동환. 현대 유니콘스에서 활약하다 삼성 라이온즈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박진만,박종호,심정수. 이들이 친정 팀을 연일 패배의 늪으로 빠뜨리며 매정한 프로의 세계를 입증하고 있다. 패배팀 벤치에서는 다른 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옛 제자와 동료의 매정한 플레이에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3일 라이벌 삼성과 현대의 경기가 벌어진 대구구장. 삼성은 1회초 현대에 4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공수교대후 지난 시즌까지 현대에서 뛰었던 박진만의 2루타 등이 터지며 금새 3-4까지 따라잡았고,결국 5대4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전엔 최고액 연봉을 받으며 이적한 심정수가 홈런 2방 포함,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현대를 상대로 12대0 대승을 이끌었다. 심정수와 함께 삼성행을 감행한 박진만도 3타수 2안타 2타점을,한 해 먼저 삼성에 자리를 잡은 박종호 마저 3타수 1안타 4타점을 기록해 친정팀을 처절히 무너뜨렸다.

지난 22일 대전구장에서는 롯데가 쓰린 가슴을 안고 경기장을 나가야 했다. 한화와 롯데의 경기에서 빨간색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오른 것은 롯데 출신 문동환. 문동환은 이날 롯데를 상대로 7⅔이닝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8피안타 4실점으로 승리했다. 문동환은 지난 9일 롯데전에서 세 번째 승리를 거둔 데 이어 다시 롯데를 상대로 승리하며 시즌 4승(4패)째를 챙겼다. 경기 뒤 문동환은 “한솥밥을 먹은 사이여서 서로에 대해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잘 알기에 친정팀을 만나면 더욱 조심스럽다. 문동환은 지난 시즌 롯데전 6경기에서 5패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심정수 역시 올 시즌 현대와의 11경기에서 0.237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다.

내가 적을 아는 만큼 적이 나를 안다는 사실이 선수들을 긴장하게 한다. 그 긴장감이 긍정적으로 연결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성적으로 나타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