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국민 유격수' 삼성 박진만, 3루수 변신하나

사비성 2010. 7. 26. 21:18

'국민 유격수' 삼성 박진만, 3루수 변신하나

광주|한병규기자
 

'국민 유격수' 삼성 박진만(34)이 3루수로 변신한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21일 광주 KIA전에 앞서 "박진만을 3루로 쓰겠다"고 밝혔다.

96년 현대 입단후 15년 동안 줄곧 유격수로 활약해온 박진만의 3루 이동은 파격적이다. 물샐 틈 없는 수비로 '국민 유격수'라는 애칭이 붙은 박진만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정은 3루수 조동찬(27)이 시즌 후 입대하기 때문이다. 조동찬은 지난 5월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 빠져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올시즌 물이 오른 조동찬은 61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6홈런· 20도루로 삼성 3루를 책임졌을 뿐 아니라 유격수와 2루수 등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조동찬의 3루 공백과 함께 2년차 유격수 김상수의 성장도 '박진만 3루수'를 생각하게 했다.

선 감독은 "박진만은 현재 2군에서도 3루수로 뛰고 있다"면서 "박석민을 3루로 쓰자니 수비가 약해 힘들다"고 했다.

올 시즌 박진만은 부진하다. 42경기에 출전해 실책 11개를 했고, 타율도 2할2푼4리로 좋지 못해 지난 달 11일 2군으로 간후 한 달 넘게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박진만은 지난 5월17일에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그동안 부상으로 2군에 간 적은 있지만 부진으로 인한 2군행은 처음이었다.

박진만의 3루수 변신에 대해 선 감독은 수비를 강조했다.

"타율은 아무리 좋아도 3할인데, 수비는 보통만 해도 9할이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불보듯 뻔한 것 아니냐"면서 지난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실책 2개를 저지른 김상수에 대해서도 "경기 후 미팅에서 혼냈다. 방망이 부진은 괜찮지만 수비가 흔들리면 곤란하다"고 했다.

명품 내야진을 짜려는 선 감독의 노력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