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박진만(34)이 삼성을 떠난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박진만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박진만과의 계약 관계를 정리하고, 내년부터 박진만이 원하는 구단에서 뛸 수 있도록 합의했다.
당초 삼성과 2011년까지 계약이 돼 있었던 박진만은 삼성에서 뛴다면 내년에 연봉 6억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박진만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이를 포기하기로 결정했고, 삼성은 박진만의 뜻을 존중해 의사를 수용했다.
지난해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 박진만은 김상수(20)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줘야 했다.
박진만은 "후배들이 자리잡고 있는 내야 포지션에 고참 선수로서 더 이상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2번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성사시켜준 구단에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팀에 큰 보탬을 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삼성은 "박진만은 11일 경산 볼파크에서 구단 관계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으며 향후 개인운동을 하면서 타 구단 이적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은 박진만은 2004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4년 계약을 맺었다.
2005년과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박진만은 2008시즌을 마친 뒤 또 다시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재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으로 76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친 박진만은 올 시즌에도 김상수에게 밀려 대부분의 경기에 대타 또는 대수비로 나섰다. 46경기에만 출전한 박진만은 타율 0.237 1홈런 14타점의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