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유격수 박진만(34)이 삼성 라이온즈와 결별했다. 

  삼성 관계자는  "올 시즌을 끝으로 박진만과 계약 관계를 정리하고 원하는 구단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11일 말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박진만은 4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하면서 한국 최고 유격수 계보에 올랐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박진만은 2004년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최대 39억 원에 4년 계약을 맺고 삼성으로 이적해 2005-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으며 총 5차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8년 시즌 뒤 다시 FA로 풀린 박진만은 삼성과 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에 1년 재계약했다. 당시 박진만은 2011년 시즌까지 같은 액수의 연봉을 받기로 삼성과 잠정적으로 합의했으나 보류선수에서 제외되면서 이 연봉도 포기했다.

   박진만은 지난해 찾아온 부상의 여파로 올해 신예 김상수(20)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더 많이 뛸 수 있는 곳으로 가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성적은 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 31안타 14타점을 기록했다.
 
  박진만은 "2번의 FA 계약을 성사해 준 구단에 감사하며 마지막까지 팀에 큰 보탬을 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