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WHY+] '명품유격수' 박진만, 어느팀이 품에 안을까?

사비성 2010. 11. 29. 21:27
  • [WHY+] '명품유격수' 박진만, 어느팀이 품에 안을까?
입력: 2010.11.12 10:06/ 수정: 2010.11.12 10:06

 

뜨거운 감자다. 사실상 방출된 선수에게 엄청난 관심이 몰리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전격 방출된 ‘명품 유격수’ 박진만(34) 얘기다. 2008년까지도 자타공인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던 박진만은 지난 해 어깨통증 등 잔부상으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올 시즌도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고. 시즌 막판 2루와 3루 백업선수로 1군에 복귀했다. 결국 삼성과 박진만은 조건없는 이별을 선택했다.

 

◇왜 나왔나?

 

삼성 선동열 감독은 지난 해부터 ‘타선의 세대교체’를 지상과제로 삼았다. 베테랑보다 젊은 선수를 중용해 장기적으로 강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재걸 김한수 양준혁 등이 차례로 옷을 벗었다. 박진만 역시 부상과 부진으로 출전기회를 잃어갔다. FA 계약기간이 1년이 남았지만. 6억원이라는 몸값을 지불하면서 2군에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박진만 역시 “올 해 2군 생활이 길어지면서 팀을 떠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 돈보다 출장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팀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측의 생각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어디로 갈까?

박진만의 방출 소식이 전해지자. SK LG 한화가 ‘대놓고’ 영입의사를 밝혔다. 가장 적극적인 팀은 SK. 이미 시즌 후반 나주환의 군입대가 결정된 직후부터 SK와 박진만이 교감을 나눴다는 소문이 돌았다. 김연훈 최윤석 등 젊은 내야진이 있지만. 수비의 핵인 유격수 자리를 맡기기엔 2% 부족했다. 김성근 감독은 “SK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에게 한정된 기회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진만 역시 “우승권 팀에서 유격수로 뛰고 싶다. 이왕이면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와 한화는 현장과 프런트의 의견이 엇갈려 영입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몸상태는 어떤가?

 

박진만이 타구단으로 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몸값과 몸상태다. 박진만은 “아픈 데는 없다. 그동안 너무 쉬어서 훈련을 해야 한다. 몸을 만들어줄 곳이면 좋겠다. 몸값보다는 출장기회가 우선”이라고 못박았다. SK 김정준 코디네이션 코치는 “몸만 만들면. 유격수로 뛸 수 있는 실력”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SK는 외부선수 영입 협상 때 몸값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 경우도 많다. 박진만이 SK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지만.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