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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도 이런 호수비를 펼칠 수 있을까. 주전 유격수일까 아니면 내야 모든 포지션을 아우르는 멀티 플레이어가 될까. 이제 박진만의 변신이 시작된다. 지난 시즌 2루수로 출전, 호수비를 펼치는 장면. 스포츠조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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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은 결국 SK에 합류했다.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주전 유격수 나주환의 경찰청 입대로 SK의 유격수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2, 3루의 백업멤버도 없다.
물론 사령탑인 SK 김성근 감독에게 모든 게 달려있다. 한-일 클럽 챔피언십을 끝낸 뒤 일본 고지 이동하던 김 감독은 18일 전화통화 "박진만의 상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박진만의 몸상태와 김 감독의 용병술이 결합해야 그의 다음 시즌 진로가 그려진다.
모든 게 불투명하다. 하나 확실한 것은 있다. 치열했던 SK의 주전경쟁이 더욱 살벌하게 됐다는 점이다.
주전 유격수 자리가 비었지만, 박진만이 차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올해 34세인 박진만의 기량은 조금씩 쇠퇴하고 있다. 노련한 것은 여전하지만, 떨어지는 순발력이 문제다.
기존의 SK 유격수 후보로는 김연훈과 최윤석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수비력이 좋다. 타격이 문제이긴 하다. 지금 상황에서 박진만이 우위를 가지는 부분이다.
그러나 박진만이 멀티 플레이어로 변신할 가능성도 크다. 김 감독은 "정근우가 2루수로서 잘하지만 경쟁상대가 필요하다. 최 정의 백업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박진만을 유격수 뿐만 아니라 2, 3루 등 다용도 카드로 만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19일부터 일본 고지에서 시작되는 SK의 마무리 훈련에서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많다. 김 감독은 "이제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진만 역시 "SK에서 주전자리를 놓고 다툴 수 있는 기회가 주여진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박진만에게는 강한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그 속에서 어떤 변신을 하게 될까. 박진만에게는 또 다른 야구인생이 열린다. SK의 주전경쟁은 가속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