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박진만, SK에서도 '7번' 단다

사비성 2010. 11. 29. 22:16

박진만, SK에서도 '7번' 단다

 

 
2010.11.19 11:02 | 조회 2074

 

[OSEN=강필주 기자]'고향만두'가 된 박진만(34)이 SK 와이번스에서도 등번호 '7'을 단다.

SK는 지난 17일 총액 3억원(연봉 2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은 박진만에게 등번호 '7'을 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은퇴한 김재현이 달던 7번을 박진만에 줄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확정한 상태다. 이미 박진만에게도 통보가 된 상태.

7번은 박진만을 상징하는 등번호이기도 하다. '행운'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워낙 어릴 때부터 달았던 번호다. 또 지난 1996년 현대 입단 때는 국가대표 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김재박이 물려준 번호였다.

박진만은 2005년 삼성으로 이적해서도 7번을 달았다. 당시 선배 김재걸이 달고 있었지만 기꺼이 박진만에게 양보했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이종범에게 양보하면서 '3번'을 단 것이 7번과의 유일한 단절이었다.

SK에서의 7번은 김재현을 상징했다. 6년전이던 2004년 11월 김재현이 SK와 입단 계약을 맺으면서 받은 번호다. LG시절 누리던 '캐넌'의 인기를 인천에서도 계속 이어달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었다. 김재현은 그런 SK가 원하는 7번으로 제 몫을 성실하게 수행, 13일 도쿄돔에서 끝난 한일 클럽 챔피언십을 끝으로 은퇴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박진만이 7번을 달게 됐다. SK에서의 7번은 3번의 우승(2007~2008년, 2010년)이 담겨 있다. 이미 6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박진만에게 금상첨화인 번호인 셈이다. 박진만은 현대 시절 4차례(1998년, 2000년, 2003~2004년), 삼성 때 두 번(2005~2006년) 정상을 경험했다.

박진만은 이적 조건 중 하나로 "4강이 가능한 팀"이라고 밝혔다. 결국 등번호와 같은 7번째 우승을 이룬 후 고향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이는 곧 부활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침 김성근 SK 감독도 "전성기 못지 않은 선수로 만들어주겠다"고 선언했다.
 
SK 7번 박진만. 다양한 의미를 상징하고 있다.
 
한편 박진만은 서울에 가족과 함께 살 집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곧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마무리 훈련지인 일본 고치 캠프로 갈지, 문학구장에서 남아 훈련할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