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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입단에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 후 포기한 가네무라까지 SK 유니폼을 입는다면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가네무라의 SK행은 아직 불투명하다. 때문에 일단 대결 양상은 카도쿠라와 박진만의 구도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박진만과 카도쿠라. 둘 중 누가 웃느냐에 따라 양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둘 모두 부상이 원 소속구단 잔류에 걸림돌이 됐다. 박진만은 어깨와 무릎이 좋지 못했고, 카도쿠라는 무릎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부상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몸 상태로는 정상 출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활조에 포함돼 있던 박진만은 26일 고치 캠프 본진에 합류한다. SK맨으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의미한다. 합류 후엔 세계 최고라는 SK 훈련 스케줄을 그대로 따르게 된다,
카도쿠라도 삼성 투수조 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있었지만 재활로 충분하다는 다른 소견도 나와 있다. 휴식 기간 중 충분한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다.
정작 문제는 실력이다. 박진만과 카도쿠라 모두, 삼성과 SK서의 마지막 모습은 썩 인상적이지 못했다.
박진만은 최근 2년간 한번도 100경기를 넘기지 못했다. 부상도 있었지만 세대교체 흐름에도 밀렸다.
타율도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46경기서 실책이 11개나 됐다. 아파서 많이 움직이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훈련량도 함께 감소하며 수비범위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 고참급 선수에겐 꾸준한 경기 출장이 중요하다. 무뎌진 감각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숙제다.
카도쿠라는 지난해 14승을 거둔 투수다. 하지만 7월 이후 성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또한 경기에 따라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7월 이후 15차례 등판에서 6이닝 이상을 넘긴 것은 6차례에 불과하다. 모 팀 전력분석원은 "카도쿠라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컸다. 후반기서 꾸준함이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복이 있었다는 건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다. 결국 스스로 기술적인 단점을 찾아낼 수 있는지가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뜻하지 않게 선수가 오가며 SK와 삼성의 대결은 또 하나의 흥밋거리를 제공하게 됐다. 희.비의 키를 쥐고 있는 박진만과 카도쿠라. 과연 둘 중 누가 먼저 제 실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