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진만 2군행의 복합적인 이유
기사입력 | 2011-04-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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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진만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박진만은 9일 인천 삼성전에서 결정적인 실책 2개를 범했다. 그는 5-1로 앞선 9회 1사 후 2개의 타구를 놓쳤다. SK는 결국 5대4로 승리하긴 했지만, 박진만의 실책으로 3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2군행을 지시했고, 박진만은 10일 2군으로 내려가 경찰청 벽제야구장에서 2군 경기에 출전했다.
박진만의 2군행은 다소 충격적이다. 삼성에서 SK로 이적한 뒤 박진만은 치열한 경쟁을 해야했다. 김연훈과 최윤석, 그리고 권용관과 함께 나주환의 경찰청 입대로 무주공산이 된 SK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합했다. 예전의 수비력을 회복한 박진만은 결국 일본 고지 스프링캠프와 오키나와 캠프를 통해 주전 유격수로 낙점받았다.
개막전부터 대부분 스타팅 멤버로 기용된 박진만이었다. 팀은 9일 현재 5승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2군행이 결정됐다.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박진만의 수비가 전성기보다 2% 부족한 건 사실이다. 순발력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름의 견고한 수비력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일단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것이 징계사유가 된 것 같다. 하지만 2군행은 너무 가혹하다. 이유가 있다.
'상징적인 2군행'이다. 올 시즌 초반 SK의 약점은 수비다. 5개의 실책으로 넥센과 함께 가장 많다. 실책수는 문제가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 실책이 나오고 있고 승패와 연관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겉으로 표현하진 않지만 김 감독은 박진만 개인 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수비에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박진만을 2군으로 보내면서 팀 전체적인 분위기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수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의 용병술도 가미돼 있다.
또 하나, 시즌 전부터 수위를 높인 김 감독의 강공 드라이브의 연장선상이다. 이만수 수석코치의 2군 감독행, 최동수의 포수 포지션 변화 등 파격적이고 강렬한 방법으로 팀 전체의 긴장감을 조성한 김 감독은 이번에 '박진만의 2군행'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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